▨영상 매체 시대에 독서의 중요성에 대해 섦명하시오
▶ 깊이 있는 지식
컴퓨터계의 거인이자 독서광으로 불리는 빌 게이츠는 독서에 대해 "훌륭한 독서가가 되지 않고는 참다운 지식을 갖출 수 없다. 멀티미디어 시스템이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비디오 영상과 음향을 많이 사용하지만, 그래도 책은 여전히 세부적인 내용을 전달하는 최선의 방식이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빌 게이츠의 말은 독서를 통해 얻은 지식이 한갓 정보 습득 차원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 준다. 독서는 주어진 정보나 지식에 독자 스스로 참여하는 과정을 통해 독자 자신의 이전 경험과 지식이 지닌 한계를 극복하고 확장할 수 있게 해 준다. 따라서 수동적으로 정보나 지식을 전달하는 영상 매체와는 달리 독서는 독자 스스로 반성적 사고를 하고 지적 상상력 등을 활용하게 해서 깊은 지식을 얻을 수 있게 해 주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세상을 보는 시야를 넓혀 준다. 즉, 독서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통찰할 수 있는 힘을 길러 주고, 삶의 지혜를 깨닫게 해 준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여전히 초·중·고 교과서는 물론 대학의 교재들도 책의 형태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다.
▶ 논리적 사고 능력 배양
인간은 인쇄 매체인 책을 통해 분석하고 분류하는 과정과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능력을 배양할 수 있다. 반면에 영상 매체는 정보를 신체의 오관을 통해 감각적으로 전달해서 우리가 생각할 겨를 없이 그 정보의 이미지를 수용하게끔 만든다. 이처럼 책에서는 논리적 사고 능력이 중요한 위치를 점하는데 반해, 영상 매체에서는 감각적 지각 능력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된다.
책이 논리적·이성적·추상적인 성격을 지닌 것이라면, 영상 매체는 감각적·감성적·구상적 성격을 띠는 것이다. 그 결과 책을 주로 접하며 살아 온 세대는 생각하는 인간형으로 성장하지만, 영상 매체에 노출되어 성장한 세대는 생각하기에 앞서 행동하는 인간형으로 성장한다. 즉, 인쇄 매체는 이성적 인간형을, 영상 매체는 감성적 인간형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따라서 논리적인 사고 능력을 배양하기 위해서라도 독서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 정보 획득 능력
보통 우리는 지식이나 중요한 정보를 글을 통해 전달받는다. 문자화된 지식이나 정보에도 그림이나 다른 기호가 포함되어 있지만, 그것은 글을 잘 전달하기 위한 보조 수단일 뿐 내용은 결국 글을 통해 습득하는 것이다. 따라서 지식이나 중요한 정보를 잘 습득하려면 주어진 지식이나 정보를 정확히 이해하고 파악해서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이는 읽기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요즈음 다양한 영상 매체가 발달되어 있기 때문에 읽기 능력이 부족해도 이해하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영상으로 제공되는 지식은 인지적 부담이 크기 때문에 집중해서 보지 않으면 기억에 오래 남지 않는다. 반면 독서는 읽는 과정을 통해 내용을 파악해서 자기 것으로 만드는 능력을 키워 주므로, 지식을 축적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데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 최근 20, 30대 젊은이들이 자신의 적성을 살리는 직업을 선택하기보다는 공무원이나 교사 등의 직업을 선호해 각종 고시에 사람들이 몰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원인이 무엇인지 말해 보시오.
▶ 고시열풍의 문제점
현재 우리나라의 20, 30대 젊은이들은 계속되는 경제 불안과 고용 불안, 청년 실업 등으로 인해 취업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현실 때문에 취업 준비생들 사이에는 미래가 보장되어 있는 공무원이나 교사 등 안정적인 직업으로 취업할 수 있는 행정 고시나 사법 고시, 공무원 임용 시험, 교원 임용 시험 등 이른바 '고시 열풍'이 불고 있다.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원인으로는 여러 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 IMF 외환위기를 겪은 후 우리나라의 경제 상황이 불안정해지면서 많은 기업들은 구조 조정이 불가피했고, 이에 따라 많은 기업이 신규 인력을 뽑지 않았다. 기업들의 수요 자체가 부족했기 때문에 취업은 더욱 어려워지고, 이에 따라 젊은이들이 직장을 구하지 못하게 되는 청년 실업 문제가 눈덩이처럼 커지게 되었다. 설사 취업이 된다 하더라도 불안한 경제 상황에서 미래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직종인 공무원이나 교사를 선호하게 되는 것이다.
둘째, 자신의 적성과 흥미는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미래가 보장되는 편안한 길만을 선택하고, 진로에 대한 진지한 고민 없이 안정된 직장만 얻으면 된다는 다른 사람들의 의견에 부화뇌동(附和雷同)하는 젊은이들의 안일한 태도 역시 고시 열풍을 발생시키는 원인이 되었다.
셋째, 우리나라의 획일화된 교육 정책과 열악한 교육 환경도 이러한 현상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중·고등학생들은 자신의 능력과 소질을 계발하여 미래에 전문 직업을 갖기 위한 교육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 입시 위주의 획일화된 교육만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획일화된 교육 환경에서 자신의 특기를 전혀 살리지 못한 많은 젊은이들은 공무원이나 교사 등 안정된 직종으로만 취업을 준비하게 되어 고시 열풍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학사는 물론 석사, 박사 등의 학위 소지자들과 유학을 다녀온 전문 인력들까지도 단지 안정적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적성과 능력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고시에 뛰어드는 것이 요즘 현실이다. 이와 같은 상황은 많은 인재들이 각종 고시에만 집중하게 만들어 정작 우리 경제를 이끌어갈 다양한 핵심 인력을 부족하게 만들어 버린다. 개개인으로서는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잠재력마저 잃게 되고 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을 무조건 젊은이들의 탓으로만 돌려서도 안 된다. 고시에 몰리는 젊은이들 역시 근본적으로 잘못된 사회 정책으로 인한 피해자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금 당면하고 있는 경제 불황 문제, 청년 실업과 그로 인한 젊은이들의 고시 열풍 현상 등을 해결할 수 있는 사회 전반적인 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획일화된 교육에서 벗어나 개개인의 다양한 개성을 살릴 수 있는 직업 교육 등 좀 더 현실적인 제도적 장치도 필요하다.
제공 : 송원학원 논·구술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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