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와 함께-이성수 作 '차(茶) 한 잔 하세'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차(茶) 한 잔 하세

이성수

차 한 잔 들라치면

하늘도 다가와 앉는다

슬픈 날이거든 아무 말 다 묻어 두고

차 한 잔 하세.

괴로운 날이거든 생각마다 접어두고

차 한 잔 하세.

차 한 잔 하고 보면

푸른 하늘이 배어 온다.

무거운 것 벗어버리고

가벼운 생각들도 풀어버리고

하나는 하나요

하늘은 하늘임을

구천동 백련암

연꽃이 번다.

우리

차 한 잔 하세.

깊은 가을 날, 조용한 산사(山寺)에서, 산사가 아니더라도 '나'를 돌아볼 수 있는 호젓한 곳에서 한 잔의 차를 앞에 두면 '하늘도 다가와 앉'을 것 같다. 이럴 때, 세속적인 삶에 찌들었던 마음의 옷을 벗어야 할 것이다. 세속적 슬픔, 세속적 그리움, 그것들이 만들어내는 대립과 갈등을 초월하여 '차 한 잔 하고 보면' 어느 새 자연으로 돌아간다. '하나'에서 '열'을 구하려 했던 욕망의 눈을 감으면 비로소 '하나는 하나'임을 알게 된다. 한 잔의 찻물에 번뇌를 씻으면 범인(凡人)이라도 마음속에 '연꽃이 번'지는 경지를 체험할 수 있으리.

이 가을, 모든 것을 잊고 '차 한 잔 하'는 여유를 가진다면 그 또한 축복된 시간일 것이다.

구석본(시인)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추미애 경기지사는 경기도의 재정난을 복지정책 탓으로 돌리는 정치권을 비판하며 세수 구조 개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기도 인구 증가로...
SK하이닉스는 7일 분기 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375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한다고 공시하며, 추가 주주환원 방안은 3분기 중 발표하겠다고 밝혔...
민선 9기 박권현 청도군수는 새로운 군정 운영 체제를 출범시키며 지역의 가뭄 문제 해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박 군수는 매일 정례 브리핑...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