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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노트)빅 3 잣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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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나라당에서 벌어지는 각종 상황을 분석할 때면 어김없이 따라붙는 게 있다. 박근혜 전 대표·이명박 전 서울시장·손학규 전 경기도지사 등 대선 주자들과의 상대적인 거리(친소 관계)를 가늠하는 '빅 3' 잣대이다. 중앙당이고 시·도당이고 가릴 것없이 이 잣대가 통(通)하기는 마찬가지. 여당에 앞서는 여론 지지도에 편승, 일찌감치 후보 경선바람이 붐에 따라 전국적으로 줄 세우기가 노골화되는 분위기와 맞물려 있다.

부인의 공천비리 파문에 휩싸였던 김덕룡 의원에 대해 최근 이방호 의원이 탈당을 촉구한 사태만 해도 그렇다.

이 의원은 정치권 주변의 여러 관측들을 일축하지만, 빅 3 잣대를 피하기가 어려운 처지다. 김 의원은 대표적인 '친 박(박근혜)' 인사인데 반해 이 의원은 '친 이(이명박)' 인사로 분류되기 때문. 이 의원은 '친 이' 인사로 꼽히는 이재오 최고위원이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할 때 러닝메이트로 나서 정책위의장이 되기도 했다.

선거패배에 따른 책임론을 둘러싸고 후유증을 앓고 있는 지난 달 경남 창녕군수 선거도 비슷하다. 당시 후보공천을 받은 인사는 이재오 의원과 가까운, '친 이'쪽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공천을 반대했던 이곳 출신의 김용갑 의원은 '친 박'쪽으로 분류되고 있다. 박 전 대표가 이례적으로 지원 유세를 한 차례도 하지 않았던 반면, 이 전 시장은 1박까지 하며 유세했다는 점도 이목을 끈다.

다음 달 9일로 예정된 중앙위의장 경선을 앞두고도 이 잣대가 등장하고 있다. 중앙위의장은 산하에 막강한 조직을 가져 대선 주자들 진영에서는 그야말로 '대어(大魚)'로 꼽힐만 하다. 때문인듯 후보감으로 거론되는 의원들에게는 예외없이 어느 쪽 인사라는 얘기가 따라 붙는다.

아직까지는 대선 후보감으로 박 전 대표와 이 전 시장이 선두권을 형성하지만 손 전 지사가 이들의 지지도를 따라 붙어 3각 경쟁구도가 된다면 빅 3 잣대는 더욱 가관이 될 것 같다. 이처럼 의원들 사이를 벌려놓는 대선 주자들의 '원심력'보다는, 이들을 단합시킬 수 있는 당 지도부의 '구심력'이 더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서봉대기자 jiny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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