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도시철도 3호선 건설사업이 시작됐다. 3호선이 어떤 모습을 띄게 될 지 결정하는 기본설계가 내년 12월까지 완료된다. 용역업체는 이미 선정됐다. 또 내년 6월부터 2008년 6월까지 실시설계가 이뤄지고, 2008년 12월이면 3호선 개통을 위한 첫 삽을 뜨게 된다. 공사비는 1조 1천 326억 원. 이 중 국비가 6천 795억 원(60%), 시비가 4천 531억 원(40%)이다. 또 기본계획상 3호선 공사는 2단계로 나뉜다. 우선 1단계로 칠곡~건들바위 구간(16.2km)을 2014년에 완공하고, 2단계 건들바위~범물 구간(7.8km)을 2019년에 최종 완료한다. 여기까지가 건설교통부가 발표한 '대구 도시철도 3호선 건설 기본계획'의 기본 틀이다.
◇ 2014년 조기 완공이 목표
하지만 개통시기에 대한 대구시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정부의 예산 지원이 조기에 이뤄진다면 완전 동시개통이 바람직하다는 것. 교통수요 전망치를 봐도 부분 개통과 완전 개통은 천차만별이다. 건교부 자료에 따르면, 2014년 부분 개통시 하루 수송인원은 10만여명이지만 완전 개통(2021년 기준)되면 27만명에 육박한다. 지지부진한 지하철 수송분담율도 급상승이 기대된다. 지난 6월 기준, 대구의 지하철 수송분담율은 8.3%로 당초 기대치 9.7%에도 못미친다. 하루 이용객이 1호선 22만 명, 2호선 16만 명에 그쳤다. 하지만 3호선이 완전 개통되면 3개 노선 이용객만 하루 85만 5천명, 분담율은 16%대로 치솟게 될 전망이다.
과연 주민과 대구시의 바람대로 조기 개통이 가능할 지 여부는 미지수다. 건설교통부의 연차별 투자계획에 따르면, 2014~2019년 3천627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 돈을 어떻게 해서든 미리 끌어와야 대구시와 주민들의 희망대로 동시 완전개통이 이뤄진다. 지하철건설본부 박재순 계획과장은 "앞으로 13년에 걸쳐 투자되는 돈을 8년으로 당겨야 한다."며 "지하철 적자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에서 3호선 조기 개통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만큼 시민과 대구시의 총체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 도심 지하통과는 논란 예상
3호선을 둘러싼 최대 관심거리는 바로 노선과 역사 위치다. 건교부가 밝힌 내용은 '칠곡에서 환승역인 서문시장역(2호선)과 명덕역(1호선)을 거쳐 지산'범물까지 24km를 연결하며, 정거장 30곳이 들어선다.'는 것이 전부. 지난달 26일 공개한 노선도에도 통과구간에 대략적인 역사 위치를 번호로만 표시해 두었을 뿐이다. 다만 지난달 24일자 건교부 '대구 도시철도 3호선 기본계획 변경' 자료에는 구체적인 정거장 입지계획(표 참조)이 나와있다. 이에 대해 지하철건설본부측은 "아직 기본 틀에 불과한만큼 역사 위치는 물론 30곳으로 계획된 정거장 숫자까지 바뀔 수 있다."고 확대 해석을 우려했다. 하지만 한 관계자는 "역간거리와 입지까지 고려해 사전 계획한 것인만큼 변동이 있더라도 민원 때문에 역사 위치를 앞뒤로 수십m 정도 바꾸는 수준일 것"이라고 귀띔했다.
적자 문제에 대한 해법도 필요하다. 일단 대구시는 2014년 기준으로 1~3호선 운영적자를 112억 원으로 예상한다. 1, 2호선 적자가 713억 원에서 426억 원으로 줄고, 3호선은 흑자가 314억 원에 이른다는 계산이다. 이밖에 아직 구체적인 데이터가 없는 경전철 소음 및 진동문제, 지상 구간 인근 아파트 및 건물의 사생활 보호 문제 등도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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