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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로 제일서적, 패스트푸드점으로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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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광이 아니더라도 대구시민이면 누구나 한 번쯤 추억거리를 간직하고 있는 대구 중구 동성로 제일서적 건물이 지난 25년 간 대구 도심의 랜드마크 역할을 뒤로 하고 영영 사라진다. 지난 4월 최종 부도처리된 뒤 9월에 개인사업자에게 매각된 제일서적 건물은 내년 초 1, 2층은 커피전문점과 패스트푸드 전문점, 3, 4층은 개인 사무실로 바뀐다.

그러나 1981년 현재의 자리에서 문을 열어 서울 대형서점과 인터넷 서점의 공세속에서도 공격적인 경영으로 지역 간판 서점의 명맥을 이어왔던 제일서적이 사라진 데 대해 많은 이들이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제일서적은 지역에서 최초로 대형화, 전문화를 꾀한 서점이었다. 전성기는 1990년대. 대구 시민이면 한 번쯤은 제일서적 앞을 약속 장소로 잡을 정도로 대표적인 토종서점이자 랜드마크로 입지를 굳혔다. 특히 IMF 직전인 1998년에는 대구 중구 남일동 로얄호텔을 인수, 대형 도서전문 백화점인 '제일문고'를 세우는 등 의욕적인 경영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2002년 당시 사장이었던 정모 씨가 사고로 세상을 떠나면서 경영 공백이 생겼고, 서울의 대형서점인 교보·영풍 및 인터넷 서점 등과의 경쟁과 지역 서점업계의 총체적인 불황까지 겹치면서 자금 압박이 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출판업계 관계자는 "제일서적은 지역에서 처음으로 할인카드를 만들고 신간 정보 책자를 만드는 등 획기적인 영업 전략을 도입해 불황 탈출을 모색했다."며 "제일서적의 몰락은 곧 지역 서점의 몰락과 마찬가지"라며 안타까워 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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