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페더러, 슈퍼매치서 '라이벌' 나달 제압

세계랭킹 1위인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가 올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왼손천재'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을 제압하고 화려했던 2006년을 마감했다.

페더러는 21일 송파구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특별 이벤트 경기인 '현대카드 슈퍼 매치Ⅲ 로저 페더러 vs 라파엘 나달'에서 올 한해 자신에게 네 차례 패배를 안긴 나달을 2-1(6-3 3-6 6-3)로 물리치고 공식전 포함한 시즌 최종전을 승리로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세계랭킹 1,2위 선수간 사상 처음 있는 시범 경기라는 점에서 이번 빅매치는 세계적으로 관심을 모았다.

1세트에서 강력한 서브와 파워 넘치는 스트로크를 꽂아 넣으며 나달의 실수를 유발한 끝에 6-3으로 손쉽게 따낸 페더러는 코트를 부지런히 움직이는 나달의 플레이에 현혹돼 2세트를 내줬지만 3세트 들어 날카로운 백핸드,포핸드 공격이 되살아나며 승기를 잡았고 결국 서브 에이스로 1시간 22분 만에 나달의 항복을 받아냈다.

지난주 남자프로테니스(ATP)를 정리하는 왕중왕전인 마스터스 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올해에만 12번의 우승 타이틀과 함께 사상 최초로 한 해 상금 800만달러 시대를 개척한 페더러는 비록 쇼맨십이 가미된 시범 경기였지만 나달을 격파하면서 '완벽한 지존'임을 만천하에 과시했다.

반면 올해 페더러에게 4승2패, 통산 전적 6승3패로 앞서 있던 나달은 지난 18일 마스터스컵 4강에서 페더러에게 패한 빚을 설욕하려 했지만 코트를 가리지 않고 꾸준한 기량을 선보인 페더러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두 선수가 보여준 화끈한 승부욕과 넘치는 쇼맨십에 경기장을 찾은 1만여명의 팬은 열광적인 박수로 환호했다.

페더러는 밤 늦게 카타르로 출국했고 나달은 22일 오전 한국을 떠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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