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페더러 "다시 이런 기회 있으면 좋겠다"

긴장을 풀고 처음으로 친선 경기에서 마주한 덕분일까. 승자인 로저 페더러도 패자인 라파엘 나달도 이구동성으로 "또 한번 이런 친선 경기를 치르고 싶다"며 결과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두 선수는 경기 후 이날 빅매치 메인 스폰서인 현대카드와 갹출해 만든 5만 달러를 대한테니스협회 유소년 육성 자금으로 기부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서울에서 세기의 빅매치를 마친 소감은.

▲페더러= 흥미로웠고 친선 경기지만 최선을 다해 싸웠다. 오늘 운이 좋아 이길 수 있었다. 라파엘 나달과 경기는 항상 재미있지만 오늘도 좋은 승부를 즐겼다고 생각한다. 서울에서 좋은 추억을 담고 간다.

▲나달= 지난주 마스터스 컵을 뛰느라 피곤하지만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3세트에서 아쉽게 졌지만 재미있는 경기를 벌일 수 있어 좋았다.

--페더러의 패싱샷은 네트 가까이에서도 읽을 수 없을 만큼 어렵다는 평이 있다.

▲페더러= 그리 연습하지는 않지만 상대 베이스라이너들이 발리를 할 때 효과적으로 득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팬들에 대한 인상은.

▲페더러= 코트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훌륭했다. 선수들과 함께 호흡할 줄 알고 우리도 때로는 신중하게 때로는 흥미진진한 플레이로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선사했다고 생각한다.

▲나달= 어떤 곳을 가면 팬들이 수줍어 하는 곳도 있지만 한국은 팬들이 많이 성원을 해줘 경기하는데 신났고 여성팬의 응원이 많아 힘이 났다.

--지난주 마스터스 컵 4강전에서는 신중한 플레이를 했다. 맞대결을 펼칠 때 어려운 점은.

▲페더러= 나달은 왼손잡이라 어렵다. 1년에 왼손 잡이 선수와 경기할 만한 기회도 별로 없다. 다행히 새 코치가 왼손잡이라서 나달 등 왼손 선수들을 대처하는 능력을 키우고 있다. 나달은 좋은 선수이고 2년간 성장을 거듭했다. 클레이코트에서 최강자인 만큼 앞으로도 더욱 발전할 것으로 생각한다.

▲나달= 페더러는 완벽한 선수이기에 언제나 힘들다. 포핸드 스트로크 및 서브, 공격과 수비 등등 모든 면에서 상대하기 어려운 선수다.

--경기 중 어떤 대화를 나눴나.

▲페더러= 나달의 샷이 좋았다, 어려운 포인트를 득점했다는 둥 지나가는 가벼운 말을 했다. 앞으로도 나달과 친선 경기를 또 치렀으면 좋겠다.

▲나달= 이런 경기 해 보니 재미있다. 앞으로도 페더러와 이런 기회가 더 있으면 좋겠다.

--경기를 치른 실내 특설코트에 대해 평한다면.

▲페더러= 경기장 자체가 관중으로 둘러 싸여 가까이에서 호흡할 수 있어 더욱 좋았다. 코트는 지난주 상하이 치종 스타디움의 코트와는 약간 달라 처음 애를 먹었는데 이런 코트가 아기자기한 플레이를 연출하는 데는 좋은 것 같다.(특설코트는 바운드가 느리게 튀었다)

▲나달= 관중이 많은 응원을 보내줬고 경기장 내에 함성이 계속 울렸는데 그런 분위기에서 플레이하는 게 힘이 난다. 코트도 좋은 편이었다.

--시즌을 마쳤는데 연말 계획은.

▲페더러= 한 달 간 자고 싶다(웃음). 2주간은 해변가 등에서 푹 쉴 예정이고 내년 1월 호주오픈을 겨냥해 다시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다.

▲나달= 페더러와는 약간 다르다. 스페인으로 돌아가자마자 며칠 휴식 후 곧바로 훈련을 시작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부상으로 올 시즌 출발이 늦었지만 올해는 1-2시간씩 서브 연습을 시작으로 올해 드러난 단점을 극복하는 데 집중하겠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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