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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한 한인여성 부모, 美CNN 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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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출신 CNN진행자 낸시 그레이스 피소

두살배기 아들 유괴사건과 관련해 의혹을 받다 정신적 충격을 이기지 못해 자살한 것으로 알려진 20대 한인 여성의 부모가 CNN 방송과 진행자 낸시 그레이스, 그리고 담당 PD들을 제소키로 했다고 폭스뉴스 등 미 언론들이 21일 보도했다.

자살한 한인여성 멜린다 더켓(21, 한국명 이미경)을 어릴적 입양해 키워온 이들 미국인 부모는 이날 "전직 검사인 그레이스가 방송에서 내 딸을 범죄자처럼 마구 추궁해 결국 죽음으로 몰아넣었다"며 제소 이유를 밝혔다.

변호인도 "그레이스와 담당 PD들은 더켓에게 출연 요청을 하면서 유괴된 아들을 찾는데 도와달라는 이유를 댔지만 정작 그레이스의 질문은 트랜트를 찾는 것과는 전혀 무관한 것임이 금방 드러났고 오히려 그녀가 마치 사랑하는 아들을 살해한 듯한 분위기를 풍겼다"고 주장했다.

다른 변호인은 "CNN은 더켓씨의 TV출연 초청 목적을 호도했을 뿐만 아니라 더켓씨는 그레이스로부터 구두 공격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두살짜리 아들 트랜트의 유괴 사건과 관련한 의혹이 자신에게 집중된 상황에서 지난 9월 머리에 총을 쏴 자살했던 더켓 씨는 자살 전날인 지난 9월 7일 CNN 진행자 그레이스와 인터뷰에서 거짓말 탐지기에 응하지 않는 이유를 집중 추궁당했다.

검사 출신인 그레이스는 특히 더켓 씨를 상대로 "유괴 당시 어디에 있었느냐" "그날 무엇을 했는지 왜 말하지 않느냐"는 등 마치 심문하듯 숨쉴틈 없이 질문을 날려 이것이 결국 더켓을 자살로 몰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더켓 씨는 지난 9월 8일 오후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북쪽으로 약 60마일 떨어진 레이디 레이크의 낸시 유뱅크씨 집 벽장에서 자살해 숨져있는 것을 유뱅크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더켓씨는 유뱅크씨 소유의 총의 방아쇠를 자신의 머리에 당겨 숨져있었고 경찰은 여러 정황상 아들 유괴와 관련해 심리적으로 압박을 받던 더켓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했다.

더켓 씨는 생후 4개월만인 지난 1985년 12월 서울의 고아원에 있다가 낸시 유뱅크씨의 아들인 제럴드와 베스 유뱅크 부부에 입양됐었다.

특히 더켓씨는 조슈아 더켓씨와 결혼했다가 올해초 이혼한 뒤 아들 트렌튼과 살고 있던 중 8월 27일 저녁 9시께 트렌튼이 유괴됐다고 신고했었다.

경찰은 "더켓씨가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아 감당하기 힘들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유괴 사건에 직접 관련됐다는 가능성은 지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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