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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말이 맞나?"…폐식용유 차량 사용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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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식용유 경유 차량 연료 논란, 누구 말이 맞나?"

폐식용유를 차량 연료로 사용하기 위해 불법으로 차량을 개조한 40대 남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그동안 차량 불법 개조로 입건된 수는 많았지만 폐식용유를 이용해 직접 운전했다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 실제 인터넷상에서는 '폐식용유 연료'를 이용해 운행을 하고 싶다는 질문과 응답이 빗발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경유 대신 폐식용유를 넣어도 차가 달릴 수 있을까?"

◇정말 가능할까?

폐식용유의 차량 연료 사용 여부와 관련, 휘발유 차량은 불가능하지만 SUV 등 경유 차량은 가능하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일부 장치를 개조하면 경유를 대신해 폐식용유를 넣어도 운행이 가능하다는 것.

실제 이번에 경찰에 붙잡힌 남자는 과거 자동차부품공장에서 근무했던 경험을 살려 자신의 레저 차량에 연료탱크 및 식용유 온도를 높여주는 '열교환기', 경유-폐식용유 변환 전자밸브를 달고 차를 몰고 다는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밝혀졌다.

또 지난해 미국의 한 자동차부품제조 업체도 '폐식용유 연료변환 장치'를 개발, 맥도널드 등 튀김용 식용유를 수거해 일부 자동차 디젤연료로 사용하고 있고, 쌍용자동차도 해외에서 폐식용유를 연료로 한 자동차 실험을 하기도 했다.

최경호 계명대 자동차공학부 교수는 "경유와 폐식용유는 비슷한 성질이기 때문에 경유 대신 폐식용유를 넣어도 차를 운행할 수는 있다."며 "그러나 디젤엔진에 폐식용유를 오랫동안 반복 사용할 경우 엔진 마모 등을 일으켜 사고를 부를 수 있는 만큼 폐식용유에 맞는 엔진 개발이 선행돼야 상용화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처음 듣는 얘기?

이에 대해 정부 및 석유업체들은 폐식용유만으로 차량을 운행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한준호 산업자원부 석유산업팀 담당은 "현재 자동차연료로 인정되는 것은 3종류의 바이오디젤과 휘발유, 경유 뿐으로, 폐식용유를 사용해 차량을 운행했다는 얘기는 처음 듣는다."며 "폐식용유로 차량을 운행할 수 있다 하더라도 유사휘발유의 일종이 되기 때문에 법에 저촉된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7월부터 전국에서 판매 중인 경유에도 콩기름·유채기름·폐식물기름 등 식물성 기름을 원료로 만든 무공해 연료인 '바이오디젤'이 0.5% 섞여 있지만 폐식용유만으로는 '운행 불가'라는 것.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폐식용유를 사용했다 하더라도 경유를 혼합하거나 솔벤트 등 첨가제를 사용하지 않으면 운행할 수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서상현기자 ss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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