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탁구가 제15회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확보하며 중국과 금메달을 다투게 됐지만 남북 여자는 나란히 결승 길목에서 고배를 들어 아쉬운 동메달에 그쳤다.
유남규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대표팀은 3일(한국시간) 새벽 카타르 도하 알아라비 인도어홀에서 열린 남자 단체전 준결승에서 오상은(KT&G)과 유승민(삼성생명), 이정우(농심삼다수)를 앞세워 홍콩을 3-0으로 완파하고 결승에 올랐다.
이로써 은메달을 확보한 한국은 4강 상대 대만을 3-0으로 완파한 중국과 금메달을 다툰다.
한국은 지난 1986년 서울 대회와 1990년 베이징 대회 때 아시안게임 남자단체전 2연패를 이뤘지만 지난 5월 브레멘 세계선수권대회 때 출전 사상 처음 결승에 오르고도 중국의 벽에 0-3으로 막혔다.
홍콩전 승리의 선봉장은 대표팀 '맏형'인 지난 해 세계선수권대회 단식 동메달리스트 오상은이었다.
오상은은 청육을 맞아 첫 세트를 내주며 세트스코어 2-2로 맞섰지만 냉정을 잃지 않고 오른손 셰이크핸드의 빠른 공격으로 제압해 기선을 잡았다.
2004아테네올림픽 금메달 쾌거의 주인공 유승민도 뒤질세라 2단식 상대인 리칭에게 역전승을 거둬 지난 해 제주 아시아선수권대회 8강 패배를 깨끗하게 되갚았다.
첫 세트를 내준 유승민은 듀스 대결을 벌인 2세트를 따낸 뒤 풀세트 접전 끝에 노련한 리칭의 추격을 따돌렸다.
이어 대표팀 막내 이정우가 3단식에서 렁추안을 3-1로 물리치며 3-0 완승의 대미를 장식했다.
앞서 열린 여자단체전 4강에서는 남북이 동반 탈락의 아픔을 겪으며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 여자는 준결승에서 수비형 선수인 김경아(대한항공), 박미영(삼성생명)과 귀화한 홍콩 대표 출신의 곽방방(KRA)을 내세웠지만 중국에 0-3으로 무릎을 꿇었다.
1단식에 나선 김경아가 왕난(세계 3위)과 에이스 대결에서 0-3으로 완패했고 박미영과 곽방방도 각각 세계 5위 궈예와 2위 궈얀에게 각각 2-3과 1-3으로 무릎을 꿇었다.
지난 2002년 부산 대회 때 중국을 꺾고 우승하는 '녹색테이블 기적'을 일으켰던 북한도 4강 상대 싱가포르에 2-3으로 아깝게 져 대회 2연패가 좌절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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