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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 아이템, '유망' 아이템으로 착각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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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호(가명·49)씨는 지난해말 대구 수성구 노변동에 1천 원 김밥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냈다. 권리금 5천만 원, 건물 보증금 8천만 원 등 김씨의 투자액은 2억 3천만 원. 하지만 김씨 수입은 한 달 평균 150만 원도 되지 않았다. 전단지 몇 만장을 뿌리기도 했으나 매출은 나아질 기미가 없다. 그는 투자금을 포기하고 문을 닫을지 고민하고 있다.

소자본 창업자들의 실패 사례중 가장 많은 것은 '유행만 좇다' 장사 밑천까지 날리는 경우다. '유행'아이템을 '유망'아이템으로 착각, 사업에 뛰어들었다 쓴맛을 보는 사례가 많다. 유행 아이템은 짧게는 몇 개월, 길게는 3, 4년을 넘기지 않는다고 관계 전문가들은 말한다.

한때 유행했던 조개구이 집이 거의 자취를 감춘 것도 유행 창업의 결과물이다.

IMF 이후 창업 시장을 지배했던 배달 전문 치킨 시장은 유행산업의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1980년대 중반 양념통닭→1990년대 중반 XX찜닭→2000년대 초반 XX치킨→XX불닭 등으로 변신을 거듭해 수많은 업소가 생겨나고 사라졌다.

오락 관련업종으로 90년 중·후반에 스티커 사진, DDR게임, 펌프게임장이 전국적으로 유행몰이를 했다. 그러나 초창기에 문연 사람들은 짭짤한 재미를 봤지만 나중에 뛰어든, 소위 '상투'를 잡았던 이들은 고배를 마셨다.

2003년 광우병 파동 이후에는 삼겹살, 돼지갈비 등의 업종이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지난해부터 저가형 쇠고기 전문점이 새 아이템으로 등장했다. 10월부터 재개되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맞물려 기대를 모았으나 뼈조각 검출로 반입이 중단돼 주춤한 상황이다.

대구 남서부 소상공인지원센터의 김경숙 상담사는 "창업할 때 업종의 라이프 스타일을 잘 살펴야 하는데 도입기나 성장기 업종을 선택해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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