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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 김광섭 '부상 투혼'의 값진 동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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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은 아니지만 시합 전에 무릎 연골이 파열되는 고생 끝에 정신력으로 얻은 동메달이라 너무 값지고 기쁩니다"

5일(한국시간) 새벽 카타르 도하 카타르스포츠클럽에서 열린 제15회 도하 아시안게임 유도 남자 66㎏급 3-4위 결정전에서 부헤차올루(중국)에 우세승을 거두고 동메달을 목에 건 김광섭(25.KRA)은 시상대에서 내려와 절룩거리며 취재진을 향해 다가왔지만 얼굴에는 환한 웃음이 번졌다.

부상과 고독한 싸움 끝에 수확한 금메달 못지 않은 소중한 동메달이었기 때문이다.

올 해 대표 선발전에서 체급 최강자였던 방귀만을 꺾고 태극마크를 단 김광섭은 지난 달 말 훈련 도중 고질적으로 괴롭혀왔던 오른쪽 무릎 연골이 파열되는 부상을 당했다.

김광섭은 깁스를 해 움직이기 어려울 정도로 고통스러웠지만 어렵게 딴 대표 자리를 반납할까봐 통증을 참고 곧바로 깁스를 푼 뒤 걸어다니며 치료를 받았다.

치료를 담당한 의사는 대회 출전 포기를 권유했지만 김광섭은 큰 무대에서 자신의 실력을 보여줄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고 아시안게임이 마치는 대로 수술을 받기로 하고 도하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김광섭은 대회 8강에서 상대 선수가 부상 부위인 무릎을 집중 공략하는 바람에 아깝게 져 패자 부활전으로 밀렸지만 진통제로 맞아가며 엄습해오는 고통을 참았고 마침내 감격의 동메달 주인공이 됐다.

아버지 김영철(48)씨도 대학 때까지 유도 선수로 활약하다 김광섭과 같은 부위 부상으로 선수 생활을 접었기에 이날 어머니 이영식(47)씨, 아들 정섭(19)군과 함께 응원하면서도 마음을 졸이며 메달보다 더 큰 부상 없이 경기가 끝나기만을 두 손을 모아 기도했다.

김광섭은 지난 해까지 '별들의 전쟁'으로 불릴 만큼 경쟁이 가장 치열한 66㎏급에서 빛을 보지 못했던 무명 선수였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차지한 김형주와 각종 대회에서 괄목할 성적을 냈던 정부경, 2004아테네올림픽에 출전했던 방귀만이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악재 속에 부상은 김광섭을 끊임없이 괴롭혔다.

한양대 1학년이던 지난 2003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동메달을 딸 정도로 주목을 받았지만 허리(척추측만증)가 아파 1년여 허송세월했고 2004년 코리아오픈 결승에서 방귀만과 대결하다 왼쪽 무릎 인대가 파열되면서 119 구급차를 타고 실려가는 등 부상 악몽에 시달렸다.

그러나 그는 지루한 재활의 시간을 거치면서도 포기하지 않았고 올 해 전국체전에서 김형주를 눕히고 우승한 뒤 아시안게임 대표로 나와 메달 꿈을 이뤘다.

김광섭은 "아버지가 부상 고통을 너무 잘 알기에 선수 생활을 그만두라고 권유도 많이 하셨다. 하지만 힘들게 고생한 걸 버리고 싶지 않았다. 국내에 돌아가 수술여부를 상의한 뒤 재활을 거쳐 따지 못했던 금메달을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목에 걸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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