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을 치기 위해 준비 자세를 취하다 보면 공을 놓는 위치에 대해 많은 궁금증이 생기게 마련이다. 어떤 사람은 클럽에 관계없이 공을 놓는 위치는 같다고 말하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은 클럽에 따라 공의 위치도 마땅히 달라져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단순한 공의 위치에 대해서도 이렇게 의견이 분분하니 주말 골퍼들에게는 골프가 점점 더 수수께끼가 되고 만다. 하지만 골프 클럽을 제작사가 디자인한 의도대로 정확히 공 뒤에 놓아보면 공의 위치에 대한 의문은 어느 정도 풀리게 된다.
클럽 헤드의 바닥, 즉, 솔(sole)을 정확히 지면에 놓아보면 드라이버를 제외한 나머지 클럽들의 샤프트가 목표점으로 기울어짐을 알 수 있다. 그 기울어짐의 정도는 웨지 쪽으로 갈수록 더 심해지는데 5번 아이언의 경우 샤프트가 목표점으로 수직에서 약 8도 정도 기울어지게 디자인되어 있다. 이와 같은 클럽의 디자인 특성을 이해한다면 어드레스 때 각 클럽을 위한 공의 위치는 쉽게 알 수 있다.
우선 클럽 없이 양 팔을 최대한 자연스럽게 늘어뜨리며 어드레스를 해보면 사람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대체로 왼손의 위치가 자신의 왼쪽 어깨 바깥선과 겨드랑이 사이에 있게 된다(사진 1). 그 위치가 바로 스윙의 최저점이 되는데 드라이버의 경우 바로 그 지점 아래가 정확한 공의 위치라고 할 수 있다. 다른 클럽의 경우 앞서 언급한대로 샤프트가 목표점으로 기울게 디자인되어 있으므로 그 기울기를 유지한 채로 미리 정해진 위치에 있는 왼손으로 끌어다 놓으면 쉽게 이상적인 공의 위치를 알 수가 있다(사진 2, 3). 이는 임팩트 때 손의 위치는 클럽과 관계 없이 일정하지만 공의 위치는 클럽의 디자인에 따라 다름을 의미한다(사진 4).
물론 위와 같은 방법으로 공의 위치를 정한 다음 양손의 위치를 좀 더 몸 가운데 쪽으로 옮겨 어드레스를 해도 무방하다. 중요한 것은 클럽의 디자인을 이해하고 임팩트의 원리를 이해한다면 공의 위치는 더 이상 애매모호한 수수께끼가 아니라는 것이다.
배창효 스윙분석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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