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는 4일을 기해 그 동안정부의 부패 척결을 주장해온 군부의 수중으로 통제권이 사실상 넘어갔으나 쿠데타 주동자인 피지군 사령관 프랭크 베이니마라마 해군 준장은 자신이 정부의 수반인지 여부를 아직까지도 밝히지 않고 있다.
따라서 호주와 뉴질랜드 언론들은 피지에서 쿠데타가 진행되고 있는 것 같기는 한 데 아직도 확실한 윤곽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며 쿠데타가 맞기는 맞는지 모르겠다는 논평까지 내놓고 있다.
수도인 수바에서는 완전 무장한 군인들이 경찰서 등에 들이닥쳐 무기들을 모두 압수한 데 이어 도로 곳곳에 통행 차단 블록을 만들어 삼엄한 경계를 펼치는 등 평상시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베이니마라마 준장도 이날 밤 가진 기자회견에서 군인들이나 피지 주민들에게 위해를 가할 수 있는 반혁명 분자들의 행동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경찰들의 무기를 압수했다고 확인했다. 그는 이어 군과 경찰은 힘을 합쳐 함께 일을 해야 한다는 게 자신의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군부가 정부의 통제권을 접수했는지, 그리고 자신이 정부의 수반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기를 거부했다.
군부 쿠데타가 일어났을 때 누구보다 먼저 표적이 될 수밖에 없는 라이세니아 카라세 총리도 이날 밤 경호원들에 둘러싸인 채 수바에 계속 머무르면서 자신은 사퇴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경찰 무기를 압수한 것은 불법으로 피지의 법과 질서, 민주주의를 위해서 지극히 불행한 일이라며 군부를 비난했다.
지난 30일 자신을 납치하려는 음모가 있다는 정보 보고에 따라 피지 내 다른 섬으로 피신해 있다 수바로 돌아온 그는 이번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5일 중 특별각의를 소집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현실적으로 그렇게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베이니마라마 준장은 자신의 요구사항을 카라세 총리에 전달한 뒤 3일 정오까지 이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지 않을 경우 중대한 사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해놓고 럭비 경기를 관람하면서 자신이 제시한 시한을 넘김으로써 호주와 뉴질랜드 언론들로부터 럭비 경기 때문에 쿠데타를 연기했다는 얘기까지 들었었다.
한편 알렉산더 다우너 호주 외무장관은 카라세 정부에 대한 지지입장을 재확인하면서 베이니마라마 준장에게 자제를 촉구했다.
또 헬렌 클라크 뉴질랜드 총리는 쿠데타가 일어나면 피지에 대한 원조를 중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클랜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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