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베네수엘라 차베스 급진개혁 다짐

"사회주의론 진정한 민주주의 불가능하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5일 자신의 대선 승리를 축하한 미국에 냉소적 반응을 보이면서 "사회주의가 민주주의이며 자본주의론 진정한 민주주의가 불가능하다."며 이른바 '21세기형 사회주의'를 기치로 내건 급진 개혁을 다짐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63% 득표율로 자신의 대선 승리가 공식 발표된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 정부가 대화를 원한다면 베네수엘라는 항상 문을 열어 놓을 것이지만 나는 미국 정부의 진심을 의심한다."고 말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그는 대화에 앞서 미국 정부는 1976년 쿠바 민항기를 폭파해 73명의 희생을 초래한 베네수엘라 국적 '반(反) 쿠바 테러리스트' 루이스 포사다의 신병을 베네수엘라 당국에 넘겨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국 정부는 이날 "차베스의 승리는 베네수엘라 국민의 결정"이라며 선거부정 의혹에 대한 조사를 촉구한 전날의 입장과는 달리 비교적 신속하게 대선 결과를 사실상 인정했다. 미국은 또 양국 관계를 개선할 용의가 있다며 차베스 정부에 대화를 제의했다.

하지만 이날 차베스는 그간 '악마'라고 비난해온 미국에 반대하는 외교노선을 거듭 확인하면서 베네수엘라 사회의 총체적 개혁에 나설 것임을 강조했다.

차베스는 "나를 지지한 유권자들은 나 일개인을 위해 투표한 게 아니며 그들은 사회주의 개혁으로 완전히 다른 베네수엘라를 위해 투표했다."면서 "700만 명 이상이 사회주의를 원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약 75%의 높은 투표율을 보인 이번 대선에서 차베스가 거의 63%의 득표율로 승리를 확정지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대해 마누엘 로살레스 야권 후보진영이 일찌감치 대선 패배를 인정한 가운데 유럽연합(EU) 선거 옵서버단도 선거가 원만하고 안정적으로 진행됐다고 선관위 발표를 지지했다.

또 중남미 좌파 대표주자로 평가되는 차베스 대통령은 이날 역내 좌파정권을 중심으로 한 남미국가공동체(SCN) 수립 등 남미 통합운동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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