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이 이명박 전 서울시장, 박근혜 전 대표, 손학규 전 경기지사 세 사람 어느 쪽에 줄을 설 것인가를 놓고 깊은 고민에 빠져 있다고 한다. 빅3 주자들이 일찍부터 후보 경선에 대비해 당내 지지 勢力(세력) 경쟁을 벌인 게 발단이다. 더욱이 이 전 시장이 박 전 대표를 제치고 지지율 1위 행진을 이어가는 상황 변화가 생기자 '줄 계산'이 복잡해졌다는 얘기다. 춤추는 지지율을 따라 자칫 줄 잘못 섰다가 낭패를 볼 것이라는 걱정 때문이라니 기가 찰 노릇이다.
어느 주자 할 것 없이 대선 4개월 뒤 총선의 공천권을 무기로 의원들을 압박하고 있다 하고, 의원들 역시 이른바 大勢論(대세론)에서 낙오할까봐 바싹바싹 애가 탄다는 것이다. 경선 단계에서부터 적극 기여해야 '집권 후' 한자리 보장받을 수 있다는 '김칫국 분위기'도 있다고 한다. 마치 내년 대선은 이들 빅3만의 리그이고 한나라당이 정권을 다 잡은 것 같은 행태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한창 나라 일에 몰두해야 할 제1야당의 자화상이 이 지경이다.
의원들이 특정 대선 주자를 지지하는 것 자체를 나무라자는 것은 아니다. 이념적 성향이나 정치철학에 공감하는 사람을 미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그걸 줄 서기라고 매도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것도 때가 있고 국민도 의식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빅3는 올 지방선거가 끝나기 무섭게 사실상 경쟁을 시작하지 않았나. 그 바람에 한나라당은 대선 局面(국면)에 빠져 의원들 마음은 줄 서기라는 콩밭에 가 있고 국민은 뒷전이었다.
한나라당은 열린우리당이 집안싸움으로 오합지졸 같은 모습을 보이면 자신들이라도 책임감 있게 중심을 잡아야 할 텐데 오로지 대권 노름에 빠져 날을 새고 있다. 민생은 누가 돌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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