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난치병 어린이 돕기 '이색 바자회' 열려 눈길

"컴퓨터 스피커, 완전 신품입니다. 최초가격 1천 원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산골 중학교 학생들이 난치병 어린이 돕기 경매 바자를 열어 눈길을 끌었다.

겨울 날씨답지않게 포근했던 21일 오후 봉화 상운면 상운중학교 강당에 마련된 난치병 어린이 및 불우이웃 돕기 바자회장은 교사와 학생, 예비중학생 50여 명이 참가해 물건을 팔고 사느라 시끌벅쩍했다.

판매대에 오른 물품은 참고서, 의류, 신발, 인형, 컴퓨터 용품, 학용품 등 450여 종. 대부분 이 학교 교사와 학생들이 기증한 물품이다.

박연희(15·중3) 상운중 학생회장의 진행으로 진행된 경매에서 참고서는 500원 고정가로, 의류와 기타 용품은 경매를 통해 팔렸다. 최초가격 1천 원으로 시작해 상한은 2천 원. 여러 명이 경합해서 투표를 통해 주인을 정한 경우도 있었다.

2천 원에 곰 인형을 낙찰받은 김효진(15·중3) 양은 "그동안 곰 인형을 너무 갖고 싶었다. 좋아하는 물건도 사고 어려운 친구들도 돕게돼 너무 좋다."고 즐거워했다.

김도현(44) 상운중 교사는 "학생들에게 부담이 되지 않게 최고가를 정해 놓고 경매를 했다."며 "따뜻한 마음을 길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바자회를 통해 벌어들인 금액은 총 16만 7천 원. 절반은 난치병 어린이 치료비로, 절반은 지역 독거노인들 쌀 구입비로 경북도 공동모금회와 면사무소에 각각 전달된다.

손수락(57) 상운중 교장은 "어려운 이웃을 잠시라도 생각하는 시간을 갖자는 의미에서 바자회를 열게 됐다."며 "예상보다 학생들의 반응이 좋았다."고 흐뭇해했다.

봉화·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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