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버지가 들려주는 옛 이야기] 은혜와 지혜의 기록

얘야, 어제는 성탄절이었구나.

그래서 오늘은 성서(聖書)에 대한 이야기를 할까 해.

세상에서 가장 많이 읽히고 있는 책 중의 하나가 바로 성서란다. 성경(聖經)이라고도 하지. 영어로는 바이블(Bible)이라고 하는데 이 말은 '책들'이라는 뜻을 가진 그리스어 '비블리아(biblia)'에서 비롯되었다고 하는구나.

성서는 구약성서(Old Testament)와 신약성서(New Testament)로 이루어져 있는데, '구(舊)'는 크리스트 이전을 가리키고, '신(新)'은 크리스트 이후의 내용을 가리킨다고 해. 그리고 '약(約)'은 인간에 대한 신의 구원 약속을 의미하니까 구약은 크리스트를 기준으로 '옛 언약'이고, 신약은 '새 언약'이라고 보면 되겠지. 즉 구약은 모세를 중심으로 한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어진 신의 약속이며, 신약은 그 뒤 크리스트의 말씀을 통하여 주어진 신의 약속이란다.

성서는 분량이 매우 많은 것으로 보아 단기간에 씌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어. 구약의 경우는 BC 1천200년부터 BC 2세기에 이르기까지 계속해서 씌어지고 고쳐졌으므로 그 기간이 무려 1천년이상이나 된대.

구약은 율법서, 예언서, 성문서집 등으로 되어있는데 율법서에는 '창세기', '출애굽기' 등이 있고, 예언서에는 '여호수아', '사무엘' 등이 있어. 그리고 성문서집에는 '시편', '잠언', '욥기' 등이 있어.

율법서 중 중요한 5권을 '모세 5경(五經)'이라고도 하는데, 그것은 모세가 중심이 되므로 그렇게 부르고 있대. 그리고 예언서 가운데서 '이사야', '예레미야', '에제키엘'을 대예언서라고 하며, 그 밖의 예언서는 소예언서라고 한대. 성문서집에는 아름다운 시나 노래, 잠언 등이 많아서 사람들이 많이 암송하고 있는데, 우리가 많이 쓰고 있는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끝은 심히 창대하리라.'와 같은 구절도 욥기에 나오는 구절이란다. 이 구절은 비록 시작은 작았지만 노력에 따라 얼마든지 훌륭한 업적을 쌓을 수 있다는 교훈을 주고 있지.

신약은 복음서, 역사서, 서간문, 묵시문학 등으로 나누어진단다. 복음서에는 '마태오복음', '루가복음', '요한복음' 등이 있고, 역사서에는 '사도행전'이 있어. 그리고 서간문은 '로마인들에게 보낸 편지', '고린토인들에게 보낸 편지' 등 모두 21권이나 된대. 그리고 묵시문학에는 '요한의 묵시록'이 있어.

구약에 실려있는 역사는 천지 창조에서부터 이스라엘 민족의 발생과 성장, 이집트로부터의 탈출, 모세에 의한 율법, 가나안의 정착, 왕국의 건설과 멸망, 민족의 고난, 예루살렘 성전의 재건 등에 이르는 여러 이야기를 담고 있고, 신약에 실려있는 역사는 예수보다 앞선 세례 요한의 탄생으로부터 예수의 탄생과 일생, 교훈과 사업, 그리고 그의 뒤를 계승한 사도들의 활동으로 되어 있어.

따라서 성서를 읽으면 약 2천여 년 전의 수많은 사람을 만날 수도 있게 되며, 그들이 남긴 주옥같은 지혜도 배우게 되는 것이지. 교회에 나가고 안 나가고를 떠나서 꼭 읽어야 할 책 중의 하나가 바로 이 성서란다.

심후섭 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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