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돈도 아닌데 조용히 내고 갈래요."
연말 추위에 떨고 있을 불우이웃을 돕는 데 써달라며 이태훈(25) 씨가 26일 매일신문사로 성금을 전해왔다. 그는 프로야구 최강 마무리 투수 오승환(24·삼성 라이온즈)의 팬클럽 '포커페이스 No.21 오승환'에서 운영진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했다.
성금은 클럽(다음카페:cafe.daum.net/pitcherNO1, 싸이월드:pokerface21.cyworld.com) 열성 회원 80여명이 이번 시즌 오승환의 기록 중 세이브, 승리, 삼진 횟수당 금액을 정해 조금씩 적립해온 것. 그러나 이들은 사진을 찍히기도 액수를 정확히 공개하기도 원하지 않았다. '더불어 사는 세상 속에서 정을 나눕시다'라는 클럽 이벤트로 모은 것이라는 말만 이 씨를 통해 전했을 뿐이다.
이 씨는 "회원들과 상의해 모아둔 돈을 구세군과 언론사에 나눠 전하기로 했다."면서 "다만 50만 원이 채 안될 만큼 적은 액수라 외부에 알려지는 것이 민망할 뿐"이라며 몸을 낮췄다.
이들은 또 하나의 이웃사랑 실천을 계획하고 있다. 결손가정 학생들이 야구를 보면서 희망과 꿈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내년부터는 추천받은 학생들과 함께 야구장을 찾아 응원도 하며 힘을 북돋아줄 생각이다.
오승환도 이 이야기를 이미 알고 있다. 그는 "회원들의 마음 씀씀이가 보기 좋다. 나도 따로 도울 방법을 찾겠다."고 전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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