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부동산 시장은 어느 때 보다 변수가 많은 해가 될 전망이다.
'양도세 중과'가 본격적으로 시행에 들어가고 '분양가 상한제' 및 '반값 아파트' 등장이 예고돼 있는데다 부동산 시장에 상당한 심리적 영향을 미칠 대선 레이스가 펼쳐진다. 특히 시장 내부적으로는 공급물량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입주 물량 또한 만만치 않아 수급 상태 또한 불안할 것으로 예상된다.
분양 대행사 리코의 최동욱 대표는 "일단 침체됐던 심리적 매수세 회복 여부에 따라 부동산 시장이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지만 전반적으로는 쉽지 않은 한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와 같이 시장 상황이 불투명해 매수자나 매도자 모두 판단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쏟아지는 신규 분양 및 입주 물량
올 한해 대구 지역에서 입주를 앞둔 아파트는 지난 2000년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인 1만9천 가구에 이른다. 신규 공급 물량도 지난해 2만3천 가구보다 많은 3만 5천 가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공급 과잉'이 우려되는 상황.
부동산 114 이진우 대구·경북 지사장은 "입주 물량이 많은데다 양도세 중과 등으로 매수세가 활기를 띠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전반적으로 시장은 약보합세를 유지하더라도 지난해와 같이 평형대나 입지에 따른 차별화는 더욱 뚜렷해 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실제 올 입주 물량 중 20평형대가 차지하는 비율은 5%, 30평형대를 합친 비율도 40%를 넘지 못하고 있는데다 구·군별 가격도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구·군별 입주 물량은 달서구가 4천922가구, 수성구가 4천517 가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달성군 4천31가구, 북구 2천396 가구, 동구와 중구가 각각 1천989가구와 1천465 가구 등이다.
그러나 일단 가격면에서는 지난해와 같이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05년 대구 지역 아파트 매매 가격 변동률은 12%의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으나 지난해에는 극심한 거래 부진 현상을 보이며 1.52%의 약보합세 보였으며 전세 가격도 2.45%의 안정세를 유지했다.
한편, 지난해 평균 60% 정도의 낮은 초기 계약률을 보였던 신규 분양 시장 상황도 아직 소화되지 못한 미분양 아파트가 8천 가구에 이르고 있는데다 신규 단지의 분양 가격 또한 지난해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여 어려움이 예상된다.
▷달라지는 시장 환경
우선 양도소득세가 공시가격에서 실거래가로 바뀌고 2주택자들의 양도소득세가 50%로 높아진다. 또 종부세 과세 적용률도 70%에서 80%로 상향 되는 등 부동산 거래 및 소유에 따른 세 부담이 본격적으로 늘어나게 된다.
최삼태 세무사는 "종부세의 경우 지난해 대구·경북 지역도 대상자가 큰 폭으로 늘었으나 세부담이 크게 많지 않아 수도권과 달리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적었다."며 "그러나 양도세는 세부담이 엄청나게 늘어나는 만큼 부동산 거래에 있어 큰 변화를 가져 올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분양가 상한제와 후분양제, 반값 아파트 등도 올해에 시행될 예정으로 있어 시장의 또 다른 변수가 될 전망이다.
분양 대행사 장백의 박영곤 대표는 "분양가 상한제나 반값 아파트 등은 당장 시행에 들어가도 아파트 분양가격이 높은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시장 가격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심리적 파급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며 "자칫 지난해 3.30 조치와 같이 수도권 시장은 잡지 못한 채 지방 시장만 죽이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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