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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생활체육'은 달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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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대구 대봉교 신천둔치. 물구나무를 선 채 걷고 있는 사람들이 주변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주인공들은 단학기공 강사 20명. 물구나무 서기로 팔, 어깨, 허리, 등, 다리 전신 근육을 단련하고 궁극적으로 뇌의 힘을 단련하기 위해서다. 단학기공은 동호 회원들을 지도하는 강사들 덕분에 대구 생활체육 종목별 연합회 40개 중에서 5번째로 규모가 크다. 2000년 가입 이후 지난해 현재 회원 수만 5천 338명에 이르며 생활체육의 주류로 떠오른 것. 박민준 단학기공 수성구지회장은 "물구나무 서서 걷기는 건강하고, 행복하고, 평화롭자는 수련 프로그램의 최고 단계"라며 "일반 동호회원들은 1년 전부터 팔굽혀펴기 같은 기본 단계를 밟고 있다."고 전했다.

대구의 중소기업 부장인 채찬식(43) 씨는 극한 도전에 성공한 '철인'이다. 철인은 수영 3.9km, 사이클 180.2km, 마라톤 42.195km를 17시간 안에 주파해야 하는데 채씨는 1999년, 2000년 두 차례 성공했다. 국민생활체육협회 대구 철인 3종 경기 연합회에 따르면 1999년 10명 정도에 불과했던 채씨와 같은 철인 도전자들은 지난해 들어 200명으로 늘어났다. 채 씨는 "한계를 극복하는 쾌감과 웰빙 문화에 발맞춰 1개에 불과했던 동호인 클럽이 5개까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며 "전체 200명 가운데 철인 도전에 성공한 사람들만 50명이 넘는다."고 했다.

주부 심순옥(50·수성구 노변동) 씨는 아직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파크 골프' 동호 회원이다. 파크 골프란 말 그대로 공원에서 즐기는 골프. 채와 공만 있으면 9홀 기준으로 골프와 똑같은 게임 규정을 적용해 즐기는 운동이다. 심 씨는 "매주 2번씩 대구 북구 서변동 밀레니엄 공원에서 동호 회원들과 함께 파크 골프를 치기 시작한 게 벌써 3년째"라며 "소문을 통해 회원들이 늘어나 대구생활체육협의회의 연합회 가입을 추진할 정도"라고 했다. 대구생활체육협의회에 따르면 종목별 시 연합회는 3년 전 인라인 스케이팅을 끝으로 40개에 불과했지만 올해 들어 파크 골프, 프리 테니스, 유도, 전통무용 4개 단체가 신규 가입 의사를 밝혔다.

생활 체육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 웰빙 바람과 함께 회사원, 주부, 학생 등 일반인들 사이에 단지 보기만 하는 게 아니라 직접 참여하는 생활 체육 문화가 빠르게 자리 잡고 있는 것.

그러나 동호 클럽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데 반해 이를 위한 운동 공간이 부족하고, 일부 시설은 비싼 임대료를 내야 해 '생활 체육'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다.

2004년 3천 434개(12만 509명)였던 동호 클럽이 지난해 말 현재 3천 649개(12만 5천885명)까지 크게 늘어난 대구 생활체육은 아직도 인프라 부족에 허덕이고 있다. 실제 지난 2004년 대구생활체육협의회 종목별 연합회에 가입한 2천 500명의 인라인 스케이팅 동호 회원들은 3년 만에 5천 명까지 늘었지만 "전국 광역 지자체 가운데 인라인 경기장 하나 없는 도시는 대구가 유일하다."고 불만을 터뜨리고있다. 유일하게 인라인을 탈 수 있는 대구 월드컵경기장 내부는 커다란 맨홀 2개가 스케이팅을 어렵게 하는데다 자동차극장과 붙어 야간 라이트를 켜지 못하는 바람에 무용지물 경기장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것.

세금으로 만든 구민 운동장 등은 비싼 임대료가 문제. 천연 잔디를 깔아 놓은 수성구민운동장은 잔디 관리 명목으로 평일에는 30만 원(2시간 기준), 주말과 휴일에는 45만 원까지 임대료를 받고 있고, 연간 임대수입만 2004년 3천만 원, 2005년 5천만 원, 지난해 4천만 원에 이르고 있다. 잔디가 있는 대구 10여 개 운동장 대부분이 최고 50만 원까지 비슷한 임대료 수입을 올리고 있는 실정. 동호 클럽들은 "그나마 야구 같은 일부 종목은 운동장, 공공시설 훼손을 걱정하는 시설관리자들 때문에 맨땅도 구하기 어려운 처지다."라고 하소연했다.

서진범 대구생활체육협의회 사업지도 팀장은 "문화관광부 실태조사에 따르면 주 3회 이상 운동하는 대구 생활체육인들은 지난 2003년 기준으로만 모두 102만 명에 이르지만 턱없이 부족한 시설들이 늘 문제가 되고 있다."며 "체육진흥기금으로 만든 학교 운동시설 등을 행정기관들이 협의해 개방하는 등 체육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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