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상반기 평당 300만 원대 초반이었던 구미지역 분양가가 불과 3, 4년새 두 배 이상 껑충 뛰어 평당 800만원에 육박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수도권 분양 등에 제약을 느낀 건설사들이 대거 지방으로 진출하면서 대형화, 고급화, 고층화 등을 내세워 분양가를 경쟁적으로 올리고 있다.
지난 2003년 3월 대한토지신탁이 구미시 봉곡동에 각각 분양한 700세대, 266세대 27.2평~35평 분양가 수준은 평당 300만원 대 초반 수준이었다. 이 당시만 해도 구미에는 대형 건설사들 진출이 드물었고, 50평형 이상의 대형평형 또한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나 2003년 11월 중견건설사인 (주)현진이 구미시 도량동에 35~56평형 580세대를 분양하면서 분양가를 평당 480만원 선까지 끌어올린 게 분양가 상승의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이후 2005년 4월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이 구미시 형곡 1구역 주공 아파트를 재건축해 24~55평형 1천505세대를 분양하면서 450만∼580만 원의 평당 분양가를 책정해 다시 한번 껑충 뛰었다. 이어 2005년 12월에는 삼구건설이 옥계동에 60평형 평당 분양가를 처음으로 600만원 대에 책정했으며, 한 달 뒤 현진은 옥계동에 구미 최고층 현진에버빌 엠파이어를 분양하며 68평형에 대해 800만 원에 육박하는 785만 원의 평당 분양가를 내놓았다.
또 경남기업 문성리 602세대, 대림산업 남통동 918세대, 신일 임은동 671세대, 코오롱건설 임은동 1천104세대, 대우건설 광평동 674세대 등의 아파트 평균 평당 분양가가 600만 원대를 기록했다.
올해 역시 대우가 원호지구에 816세대, 금호건설이 남통동에 545세대, 세양건설이 상모동에 710가구, 우림건설이 4공단에 1천여 세대의 아파트 건설사업을 계획 중인 가운데 대부분 평당 분양가를 평균 600만∼700만원 수준에서 책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아파트 공급물량이 봇물처럼 쏟아진 가운데 구미지역에서 지난해 말 기준 12개 단지 2천374세의 대규모 미분양사태가 발생한 상태다.
김시일 구미시 건축과장은 "아파트 분양 과열 현상과 함께 분양가 상승 등에 대한 비판이 많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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