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안로 무료화가 흐지부지 되는 거 아닌가요."
지난 연말 대구시의회는 대구 4차 순환도로인 범안로(범물-안심간 유료화 도로) 무료화를 끊임없이 제기했다.'밑빠진 독에 물붓기식'의 무용지물 도로에 시민들이 세금에다 도로 이용료까지 이중 부담할 이유가 없다는 게 그 이유였다.
시의회는 대구시의 애원에도 불구, 한 때 범안로 민간사업자에게 시가 부담해야 할 지원금까지 전액 삭감하는 강경자세를 보이기도 했다. 그래서 수성구 지산·범물동 등 해당 지역 주민들은 범안로 무료화에 대한 기대감까지 갖게 됐다.
그러면 해가 바뀐 지금 시의회의 범안로 무료화 의지가 흔들리고 있다. 지난 연말 대구시 예산안 심사 막판 때부터 시의회가 생각을 달리하기 시작했다. 무료화 강경 의지에 금이 가기 시작한 것. 의회는 당시 시가 편성한 범안로 지원금 85억 원을 상임위 예비심사에선 전액 깍았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본심사에서도 전액삭감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하지만 예산안 심사 마지막 날 강경 자세에서 돌변해 50억원을 삭감, 범안로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시의회는 범안로 지원금 일부를 살려주는 대신 범안로 무료화 타당성 용역조사 예산 5천만 원을 만드는 것으로 대구시와 타협을 한 것.
또 시의회는 범안로 무료화를 위한 의회차원의 특별위원회를 꾸리겠다고도 했다. 그 시기는 19일부터 시작된 이번 임시회이지만 특위 역시 3월로 보류됐다. 3월 중 예상되는 시의 범안로 용역조사를 결과를 본 뒤 특위를 꾸리겠다는 게 표면적인 이유다.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특위 구성도 쉽잖다.
우선 특위에 참여할 시의원들이 극소수인데다 범안로 무료화를 반대하는 시의원들도 분명 있어 특위 구성 자체가 어려운 게 아니냐는 의견이 의회 내에서 제기되는 실정이다. 또한 3월 중 예상되는 범안로 용역조사에서 무료화가 어렵다는 결과가 나올 경우, 시의회는 특위 구성은 물론 삭감한 범안로 지원금까지 원상 회복시켜야 할지도 모를 입장이다. 앞으로 범안로 처리를 놓고 시의회가 어떤 행동을 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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