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A씨는 대구은행에서 지난 2005년 7월 이른바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어 이용해왔다. 통장을 만들었을 당시 금리는 7.9%.
24일 A씨가 확인한 결과, 금리가 8.51%까지 뛰었다. 지난해 11월 8.35%까지 올라갔던 A씨 마이너스통장 금리는 지난달 8.37%로 상승하더니 이달에도 오름세를 탔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급등하는 가운데 직장인들이 급한 돈을 마련하기 위해 주로 이용하는 신용대출 금리도 큰 폭으로 올라가고 있다.
대구은행은 지난해 11월말 6.55%~12.4%까지 적용했던 마이너스 통장 대출금리가 이달 24일 현재 6.71%~12.56%로 평균 0.16%포인트 상승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해 11월말 6.55% 금리로 1천만 원을 빌렸다면 월 이자로 5만4천600원만 내면 됐지만, 이달엔 5만6천 원을 내야한다. 큰 액수는 아니지만 월 1천400원 정도 더 부담을 갖는 셈.
시중은행의 직장인 신용대출 금리는 더 큰 상승폭을 보이고 있다. 우리은행의 직장인신용대출 금리(3개월 기준)는 지난해 11월말 6.24∼10.21%에서 24일 현재 6.54∼10.51%로 0.3%포인트 올랐다.
국민은행의 'CSS신용대출'도 지난해 11월말 6.80∼14.80%에서 7.04∼15.18%로 0.24%포인트 올랐다.
하나은행의 직장인신용대출도 0.34%포인트 오른 7.05∼12.01%를 나타냈다.
신용대출 금리가 오르는 이유는 CD금리가 상승하는 탓. CD금리는 지난해 11월말 4.64%였으나 이달 24일엔 4.94%로 0.3%포인트 상승했다.
이런 가운데 은행들은 최근 잇따른 규제로 주택담보대출 시장이 위축되자 신용대출 쪽으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전체 신용등급 15등급 가운데 7등급까지만 신용대출을 해줬지만 올들어서는 8등급까지 대출 가능 대상을 확대했다. 신한은행은 최근 영업점을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인터넷을 통해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무방문 사이버론'을 출시했다. 우리은행도 현재 교수·전문가 등을 상대로 한 신용대출 대상을 보다 확대할 방침이다.
23일 현재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대형 시중은행 4곳의 신용대출 잔액은 69조 6천832억 원으로 지난해 12월말 잔액 70조 6천295억 원에 거의 육박한 상태다.
1월엔 상여금과 연월차 수당 지급, 연말정산 환급 등으로 마이너스 대출 잔액이 줄어들지만 최근 주택담보대출을 받기가 어려워지면서 신용대출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은행권은 풀이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들은 "금리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 같은 추세는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