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경북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30일 "역사적 인물이라 하더라도 기본적 사실 관계를 확인하지 않은 채 추앙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날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주최로 열린 월례학술회의에서 '신채호 문학의 자료발굴 및 원전 확정 연구' 발표에서 "1905년 12월 28일자 대한매일신보 논설 '시일에 우방성대곡(是日에 又放聲大哭)'의 필자는 이전에 주장돼 온 단재 신채호가 아니라 백암 박은식"이라고 말했다.
'시일에 우방성대곡'은 장지연이 1905년 11월20일 황성신문에 발표한 '시일야방성대곡(是日也放聲大哭)'이란 논설이 나온 지 불과 한달여만에 비슷한 제목과 논조로 일본 제국주의 침탈을 비판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김 교수는 '시일에 우방성대곡'의 필자를 단재가 아닌 백암으로 주장하는 근거로 ▷단재가 당시 대한매일신보에 몸담지 않았고 ▷문체가 단재의 것과 다르며 ▷논조에 나타난 사상도 단재와 다른 점 등을 들었다.
김 교수는 "마루야마(丸山重俊) 일본 통감부 경무고문의 정보보고 문서를 살펴본 결과 이 논설이 게재된 때 대한매일신보 주필은 백암이었다."며 "이 문서에는 1907년 대한매일신보 사원 명단에 단재의 이름은 기록돼 있지 않지만, 1908년에는 단재가 명단에 올려져 있다."고 말했다. 또 "국사편찬위원회가 갖고 있는 통감부 자료에도 단재의 대한매일신보 입사 시기는 1907년 11월 6일로 기록돼 있다."고 밝혔다.
김병구기자 k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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