秦(진) 시황제는 전국을 통일한 후 반란을 막기 위해 무기를 전부 거둬 들여 녹여버렸다. 또 정책을 비난하지 못하도록 서적의 유포와 사상을 통제하는 焚書(분서)를 단행했고, 시황제를 비방한 도사 즉 方士(방사)들과 유생들을 처벌하는 坑儒(갱유)도 서슴지 않았다. 이런 法家(법가)적 위압은 귀족들의 반발을 샀다. 하지만 더욱 무서운 것은 바로 농민들의 반발이었다. 궁전'능묘 건축에 노동력을 착취당해온 농민들의 분노는 폭발 직전이었다.
◇'指鹿爲馬(지록위마)'의 고사로 유명한 환관 趙高(조고)는 우둔한 2세 황제 胡亥(호해)를 조종해 국정을 전횡하면서 신분제를 폐지하고 왕권 강화를 시도했으나 현실성이 없었다. 국정의 혼란이 거듭되자 진승'오광 등 농민반란이 일어나게 되고 호족들도 反秦(반진)의 기치를 들면서 결국 진나라는 傾國(경국)의 나락으로 급속하게 떨어지게 된다.
◇중국 서북부 신장위구르'닝샤후이(寧夏回)자치구와 산시'간쑤성 등 농촌지역에 최근 신흥 邪敎(사교)가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하고 있다. 종말론에다 기존 사회질서를 부정하고 있는 사교의 창궐은 고금의 중국 역사가 보여주듯 중국 사회를 뒤흔들 수 있는 위험인자의 하나다. 중국 당국도 사교가 공산당 일당 체제의 중국을 붕괴시킬 수도 있다는 판단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한다.
◇둥팡산뎬(東方閃電) 등 중국의 큰 사교집단은 전 재산을 교단에 헌납하고 가족'친구와의 관계 단절도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 철저하게 점조직 형태로 활동하다 보니 사교 세력의 규모도 파악하기 힘들 정도. 따라서 중국 권력자들에게는 사교에 물든 농민층이 체제 불안의 가장 위협적인 요소로 보일 수밖에 없다. 중국 당국이 심신 수련 모임인 파룬궁(法輪功)에 대해 철저하게 탄압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1992년 덩샤오핑(鄧小平)의 南巡講話(남순강화) 이후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빈부격차가 더욱 벌어지면서 소외계층이 확대되고 가난에 찌들린 서북부지역 인민들이 사교에 쏠린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런 불균형을 의식한 후진타오(胡錦濤) 체제가 이전과 달리 '조화사회(和階社會)' '함께 잘사는(共同富裕)'정책을 내걸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모양이다. 소득 불균형이 더욱 확대되고 있는 우리의 상황에서 중국의 사례가 남 같지 않다.
서종철 논설위원 kyo425@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李대통령, 대북전단 살포 예방·사후처벌 대책 지시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대통령실 "국민추천제, 7만4천건 접수"…장·차관 추천 오늘 마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