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이면 학생 신분을 벗어나는 7명의 젊은 작가들. 아직은 서툴지만, 톡톡 튀는 발상에다 상업성에 물들지 않은 새로움을 추구하는 이들의 실험정신 가득한 작품이 궁금하다.
갤러리분도(053-426-5615)에서 16일까지 열리는 'CACOPHONY(불협화음) Ⅱ'전은 김혜영, 오정향, 김지영, 윤희선, 남수진, 손윤정, 정동주 등의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이다. 공간의 성격에 맞춰 작가마다 개성적인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사용 재료도 아크릴, 테이프, 사진, 캔, 철사, 옷 라벨, 스티로폼, 영상 등 작가마다 자신의 작품을 가장 효과적으로 표현해 주는 것을 골랐다. 이들이 담고 있는 주제는 무엇일까? 도시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현대인의 특성에 맞게 이들도 도시와 그 안에서 살아가고 있는 개인에 주목하고 있다.
오정향 씨가 아크릴판으로 담아낸 도심 건물과 간판, 그리고 테이프로 나타난 잔영(동성로), 김혜영 씨가 우드락 위에 각종 옷 상표를 붙여 새롭게 만들어낸 조형물(Urban Outfitters)은 도시에 눈을 돌리고 있다. 나머지 작가들의 눈은 개인에게 주목한다.
김지영 씨의 종이 콜라주 작업으로 담아낸 작업은 '숨은 그림 찾기'. 잡지 이미지를 차용해 자신의 눈으로 재창조한 형상은 눈으로 보는 단편적인 외양이 무의미함을 표현한다. 평소의 취미와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생각의 나무를 철사와 캔으로 담은 윤희선 씨의 'Across the universe', 손윤정 씨가 자신의 성(姓)과 손의 독특함과 이중성을 비디오로 작업한 '孫과 손', 정동주 씨에게 가장 편안한 은신처인 방이 색다르게 재현된 'welcome to my room' 작업 등은 모두 개인이 중심에 있는 작품이다.
남수진 씨가 문자를 통해 혼자 이야기하던 것을 세상과 소통하고자 새롭게 시도한 'Mutual with you'는 개인에서 사회로 시각을 넓혀가는 단계에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모두 개인의 심각한 고민을 담은 작품이지만 저마다 새로움이 있어 지겹지도, 그렇다고 어렵지만도 않은 작품이 관람객들과의 교감을 기다리고 있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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