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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들려주는 옛 이야기)'~나' 보다 '~도'를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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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바람이 불어오니 바깥나들이가 쉽지 않구나. 이런 날에 길을 떠나야 한다면 매우 처량하겠지?

하는 일마다 실패를 하여 삶에 지친 한 나그네가 길을 떠났단다.

나그네는 절을 짓고 있는 공사장을 지나게 되었대. 공사장에는 석수장이 세 사람이 돌을 다듬고 있었지.

나그네가 첫 번째 석수장이에게 물었단다.

"무얼 하고 있소?"

"아니, 보면 모르겠소? 돌이나 다듬고 있지 않소?"

첫 번째 석수장이는 별일도 다 보겠다는 듯이 아무렇게나 망치질을 하면서 건성으로 대답하였단다.

실망이 된 나그네는 두 번째 석수장이에게도 물어보았지.

"거참, 먹고살자니 돌이라도 다듬어야지 어쩌겠소?"

두 번째 석수장이도 건성으로 대답하였단다.

나그네는 마지막으로 가장 비탈진 곳에서 힘들여 돌을 다듬고 있는 세 번째 석수장이에게 다가가 물었단다.

"네, 보시듯이 우리나라에서 제일 아름다운 절을 짓고 있는 중입니다. 우선 주춧돌부터 정성을 들여야 아름다운 절이 되지 않겠습니까?"

그 제서야 나그네는 가슴이 후련해지는 것을 느꼈단다.

'나보다 더 누추한 차림에, 나이도 더 어린 사람이….'

나그네는 자기도 모르게 세 번째 석수장이에게 절을 하였단다.

"아니, 왜 이러십니까?"

"네, 당신은 절을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나는 일이 조금 힘들다 하여 내던지고 길을 떠나왔는데 당신은 나보다 더 힘든 일을 하면서도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저는 당신을 보고 무슨 일이든지 즐겁게 하고 자랑스럽게 하면 실패란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허, 그것 참 별일도 아닌데…."

세 번째 석수장이는 여전히 겸손한 표정으로 머리를 긁적였단다.

그리하여 나그네는 오던 길을 되돌아갔지. 그리고는 다시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여 실패를 성공으로 되돌릴 수 있었단다.

얘야, 우리는 자신의 일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을 때에 흔히 '~나'라는 말을 많이 쓰는 것 같구나. 예를 들면 '장사나 할까?' 혹은 '농사나 지을까?' 등과 같은 말이 그것이지. 장사와 농사가 얼마나 중요한 일인데 그렇게 함부로 하는지 모르겠구나. 만약 그런 사람에게 '농사를 지어보니 어떻던?' 하고 물으면 틀림없이 '밭이나 갈고, 풀이나 베고…. 죽지 못해 겨우 살아가고 있지.' 하고 대답하겠지?

이보다는 '밭도 매고, 풀도 뽑고…. 바쁘기는 하지만 보람되게 살고 있지.'라고 대답한다면 그의 대답이 훨씬 값지지 않겠니?

'돌이나 다듬는다.'는 첫 번째 석수장이보다는 같은 돌을 다듬으면서도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절을 짓고 있다.'는 세 번째 석수장이의 말은 얼마나 지혜로우며, 통쾌하며, 바람직한 삶의 모습이니?

얘야, 우리도 이처럼 '~나'라는 말보다는 '~도'라는 말을 많이 쓰도록 하자꾸나.

심후섭 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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