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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보상운동 주역 '김광제·서상돈' 흉상 제막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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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의 경제 침략으로 대한제국 국권이 위기에 처한 1907년. "온 백성이 석 달 동안 담배를 끊어 그 대금으로 나랏빚을 갚자."고 외쳤던 두 선구자가 있었다. 지역 인쇄·출판사의 효시 '대구 광문사'의 공동 설립자인 김광제, 서상돈 지사가 그 주인공. 이들이 주창한 국채보상운동은 들불처럼 전국으로 확산돼 3·1 운동, 물산장려운동으로 승화됐고, 지난 1997년 외환위기 땐 '금 모으기'라는 국민 운동으로 이어졌다.

그로부터 꼭 100년. 두 선구자의 얼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21일 대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매일신문사와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가 공동 주최한 김광제, 서상돈 지사의 흉상 제막식이 열린 것. 두 지사의 정신을 되살려 오늘의 나라사랑으로 이어가자는 취지다. 박유철 국가보훈처장, 신상철 대구교육감, 조병인 경북도교육감, 권영세 대구시 행정부시장, 조환길 매일신문사장, 김영호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장, 이인중 대구상공회의소 회장(국채보상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공동 의장) 등 관계자와 100여 명의 시민이 제막식에 참석, 국채보상운동의 의미를 되새겼다.

박유철 국가보훈처장은 인삿말을 통해 "국채보상운동의 얼을 오늘에 되살려 어려운 경제 위기를 극복해 나가자."고 했다. 또 조환길 매일신문 사장은 "매일신문은 1999년부터 서상돈 상을 제정해 국채보상운동의 얼을 기리고 있다."며 "국채보상운동은 오늘날에도 반드시 계승해야할 정신운동"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행사가 더욱 가슴 벅찼던 참석자는 서공석(73) 부산교구 신부. 서상돈 지사의 증손자인 서 신부는 대구 가톨릭의 선구자로 또 다른 모습의 증조부를 기억하며 그런 신앙이 나라 사랑의 큰 결실로 이어진 것이라 믿고 있다. 서 지사는 천주교 대구대교구와 계산성당 건립을 주도했고, 서 지사 가문은 1784년 우리나라에 처음 가톨릭이 들어왔을 때부터 8대가 흐른 지금까지 한국 가톨릭의 역사와 함께하고 있는 것. 서 신부는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뭐라 말할 수 없이 자랑스럽다."며 "증조부님이 처음 지폈던 국채보상운동 정신이 100년을 지나 대구의 시민정신으로 찬란히 다시 피어오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충남 보령이 고향인 김광제 지사의 후손들도 이날 행사에 참석, 국채보상운동의 뜻을 기렸다. 김광제 지사의 증손자인 김기흥(68) 씨는 "증조부의 애국심을 생각하며 후손들도 언제나 자부심을 가지고 생활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좋은 운동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 지사의 손녀인 김경자(64) 씨도 "자녀들도 교과서에 실린 할아버지의 이름을 보고 독립운동의 정신을 배우고 있다."며 "뜻 깊은 행사에 불러준 대구시에 감사한다."고 전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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