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광역 전철망, 구상부터 더 견실하게

작년 가을 처음 알려졌던 '대구권 광역 전철망' 구축 構想(구상)이 조금 다른 모습으로 리메이크돼 나왔다. 기존 國鐵(국철) 선로를 활용해 대구와 인근 경남'북 도시들을 열차로 연결하되 대구 도심엔 역을 도시철도 수준으로 조밀하게 배치함으로써 장거리 도시철도 노선 하나를 새로 확보하는 효과를 거두게 하자는 사업이다. 이를 先導(선도)하는 대구시청은 먼저 경부선 철로를 활용하고, 그게 완성되면 영천'경주'포항 노선도 광역망에 동참시키겠다는 생각을 밝혔었다.

참으로 귀를 솔깃하게 한 구상이었다. 지역 통합 기능 등등의 거창한 效用(효용)까지는 생각지 않아도 그랬다. 동일 생활권으로 묶인 광범한 공간의 연결성이 획기적으로 향상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했기 때문이다. 출퇴근 시간대에 김천∼대구∼밀양 사이를 8∼20분마다 전동차가 왕래할 때 발생할 편의성은 굉장할 터였다. 6개 역이 2∼3km 간격으로 들어선다면 대구 시가지 接近性(접근성) 또한 지하철이 부럽잖을 참이었다. 대구∼부산 고속철 공사와 병행토록 건설 방향을 잡도록 한다니 사업의 실현 가능성 또한 매우 높아 보였다.

그러나 이 사업은 첫 예산부터가 작년 가을 정기국회 예결위에서 삭감되고 말았었다. 당초 2010년으로 발표됐던 1단계 사업의 완공 목표 시점은 최근 2012년으로 슬그머니 물려졌고 대상 범위 또한 축소됐다. 2015년까지 하겠다던 영천'경주'포항 노선은 언급 대상에서조차 빠졌다. 준비가 너무 허술하고 제멋대로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지금 다시 내년 예산을 요청해야 할 시기가 닥쳐오고 있다. 중앙정부를 감동시킬 수준으로 堅實(견실)하게 준비하지 않았다간 올해 또 한번 시민들을 실망시키게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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