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 제니스 골프장 환경평가 '허위' 의혹

시민단체 "연구원 참여않고 조사지역도 달라"

골프장 사업승인 전 의무적으로 실시하게 돼있는 환경영향평가가 허위로 실시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예상된다.

포항지역 시민단체인 바다지킴이 골프장 비상대책위원회는 8일 "오는 10월 완공을 앞두고 공사가 진행 중인 포항 청하면 제니스골프장의 환경영향평가 보고서에 이름이 올라가 있는 조사 연구원들이 환경영향평가 조사 참여를 부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사업승인을 받기 위해 작성된 환경영향평가 보고서에는 해양환경 분야를 조사한 3명의 박사 이름이 적혀 있는데 이를 확인해 본 결과 강릉대 손모 교수와 국립수산과학원 이모 연구원 등이 "나는 골프장 환경영향평가에 참여한 적이 없다."고 알려왔다."고 말했다.

또 "환경영향평가 실시지역도 해당지역인 청하면 월포만 앞바다가 아닌, 멀리 떨어진 포항시내 영일만 및 포항구항 바다였다."고 대책위는 주장했다.

대책위 장만길 사무국장은 "어민들을 속이고 연구원 이름을 도용해 엉터리로 이뤄진 환경영향평가를 토대로 사업승인이 난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당장 공사를 중지하고 어민들과 함께 해양분야 환경영향평가를 재조사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 골프장은 2003년 12월 사업승인이 난 뒤 2006년 8월 착공한 18홀 규모 퍼블릭 골프장이다.

이에 대해 골프장 업체인 홍익레저개발 측은 "골프장 착공 후 소유주가 몇 번 바뀌었다. 이전 업체들이 인·허가를 받아논 골프장을 인수했기 때문에 환경영향평가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 대구환경청은 "매년 수백 건이 넘는 환경영향평가 신청이 접수되는 상황에서 일일이 진위 여부를 확인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평가서가 허위로 판명될 경우 용역업체를 처벌하고,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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