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기 강아지 입양 5년째인 이영호·윤월생씨 부부

이영호(60·대구시 남구 대명동) 씨와 윤월생(56·여) 씨 부부에게는 5년 전부터 가족이 늘었다. 단출하게 살던 집에 강아지 두 마리가 들어와 5년째 함께 살고 있다.

"이 녀석들도 우리 가족이죠. 밖에 나갔다 들어오면 얼마나 반갑게 애교를 떠는지 귀엽죠. 사람은 강아지에 비할 바가 못 되는 것 같아요."

윤 씨는 "강아지가 집에 있으니까 이야기도 함께 나눌 수 있고 집도 허전하지 않잖아요."라며 "어때요? 분위기가 다르지 않나요?"라고 묻는다. 아닌 게 아니라 퇴직한 부부가 사는 20평형대 아파트였지만 '또또'와 '다롱이' 두 녀석이 왔다갔다하는 통에 시끌벅적거렸다.

이 씨 부부는 2002년 말티와 푸들 잡종인 또또와 다롱이를 동물보호협회로부터 입양시켰다.

다롱이는 처음 보는 낯선 사람에게도 얼굴을 비비는 등 쾌활했다.

"어휴, 말도 마세요. 다롱이 때문에 엄청 돈이 깨졌어요." 다롱이는 잘 노는 성격 탓에 높은 곳에 올라갔다가 떨어져 척추를 다쳤다. 동물병원에 가니까 디스크라고 했다. MRI까지 찍고서 척추수술을 하는데 130만 원이 들었다. 얼마 전에는 담석증에 걸려 또 40여만 원을 들여 수술했다. 퇴직자인 이 씨는 "돈이 있고 없고 간에 다롱이는 우리 가족이고 다 생명인데 아프고 다쳤는데 치료는 제대로 해줘야 한다."는 생각에 수술을 시켰다.

부부는 대학생이 된 아들보다도 새로 생긴 두 아들(두 강아지 모두 수컷) 다롱이와 또또를 돌보는 재미에 푹 빠졌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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