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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 어느 변호사의 유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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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물에 빠진 변호사를 구하는 방법을 아시나요? 답:모른다고요? 잘됐네요. △저승에서 사기를 당한 천사가 악마와 싸우고 있었다. 한참 싸우다 화가 난 천사가 법으로 해결하자고 했다. 천사:그동안의 손해를 배상하지 않으면 고소할 거야. 악마:(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고소를 하든지 말든지 니 맘대로 하세요. 그런데 유능한 변호사들이 다 어디 있는지는 알지? 천사:???

미국사회에서는 변호사가 흔히 우스갯감으로 대중의 입에 오르내린다. 깜찍한(?) 수준의 유머도 있지만 요리조리 미끄럽게 빠지는 메기나 음흉한 뱀 따위에 변호사를 빗댄 것들도 있다. 변호사를 지적'윤리적 수준이 높은 전문직업인으로 존경하는 우리 풍토에선 이해가 안 갈 정도이다.

한데 요즘 우리 사회에서도 변호사를 보는 눈이 조금씩 달라지는 낌새다. 속출하는 변호사 비리 탓이다. 극소수 변호사들에 국한되기는 하지만 국민들에겐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최근만 해도 골프장 사장 납치사건, 부장판사 출신 변호사의 5억 원대 사기 피소, 브로커가 모집해온 신용불량자에게 개인 파산 결정을 받게 해주고 14억여 원의 수임료를 챙긴 고법원장 출신 변호사…. 앞서 2003년엔 예비 변호사 50여 명의 답안지 커닝사건이 발생, 세상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이런 판에 골프장 사장 납치사건 공모 혐의로 구속된 김모 변호사가 펴낸 어린이용 법률 소개서가 안주거리가 되고 있다. 3년 전 부장검사 시절 출간한 '검사님, 법이 뭐예요'라는 제목의 책으로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법률 소개서이다. 화제가 되는 것은 책 말미에 실린 '감옥에 안 가는 방법' 3가지다. 첫째 '경찰에게 걸리지 않는 것' 둘째 '끝까지 우기는 것' 셋째는 '아프리카 밀림에 들어가는 것.' 그 마지막이 압권이다. '이 같은 방법보다 더 확실하게 감옥에 가지 않는 방법은 죄를 짓지 않는 것'.

최근의 이런 현상은 사시 1천 명 시대의 그늘이다. 법률시장의 치열한 경쟁, 윤리의식 약화 탓이다. 사회 일각에서는 2010년대 변호사 1만 명 시대가 되면 변호사 범죄가 더욱 늘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신뢰감 회복이 발등의 불이 됐다.

감옥에 안 가는 비법에도 불구, 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된 김 변호사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의 유머가 썰렁하기 짝이 없다.

전경옥 논설위원 siriu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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