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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보리빵, 고도 경주 새 명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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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남빵 이어 건강식품 떠올라

경주 시가지를 다니다 보면 찰보리빵 판매업소를 쉽게 만날 수 있다. 무려 30여 군데나 된다. 대부분 목 좋은 곳에 있어 경주 하면 '황남빵'을 떠올리는 외지인들을 혼란스럽게 한다. 황남빵 판매점은 본점을 포함해 3곳뿐이다.

찰보리빵 업소들은 또 단풍색을 밑바탕으로 한 간판 색깔부터 글자체, 포장 박스는 물론 빵 모양까지 똑같다. 때문에 경주에 처음 오는 사람들은 "좁은 시가지에 왜 이렇게 체인점이 많을까?"라며 고개를 갸우뚱하기 일쑤다. 특히 천마총과 시외버스터미널 인근 등 관광객들이 몰리는 곳에 찰보리빵 업소가 집중, 어느 점포에서 구입해야 할지 헷갈리기까지 한다.

그러나 찰보리빵 업소들은 저마다 계보를 갖고 있다. 몇몇은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지만 어느 특정업소의 체인점이 아니라 고유 가게로, 업소별로 각각 특허출원과 상표등록까지 했다. 따라서 외관만 보고 내용물까지 똑같다고 생각하면 오산. 특허출원을 할 때 빵을 제조하는 성분 비율을 달리해야 하기 때문에 업소별로 조금씩의 맛 차이가 있다. 다만 원료인 찰보리가 엇비슷해 일반 사람들은 맛 차이를 느끼기 힘들 뿐이다.

찰보리빵이 경주에 처음 들어온 것은 2003년 3월. 경주 출신 서영석(42) 씨가 경주 건천에서 많이 생산되는 찰보리를 보고 착안, 제조에 들어갔고 이 빵은 출시와 동시에 웰빙 바람을 타고 히트를 쳤다. 경주 동국대학교를 졸업한 서 씨는 2002년 포항 호미곶에서 밀가루를 원료로 하는 빵집을 개업했으나 1년도 채 못 버티고 무너지자 이색 빵 개발에 뛰어들어 이제 직원을 13명이나 둘 정도로 성장했다. 서 씨는 찰보리가 집단 재배되는 건천읍 단석리 이름을 따 '단석명가'와 함께 '찰보리빵 발명자 집'이라는 간판을 내걸고 있다.

장사가 잘 되다보니 주위에서 하나둘 이 사업에 뛰어들었고, 황남빵과 더불어 현재 경주의 또 다른 명품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황남빵은 상표등록으로 대표이사만이 그 상표를 사용할 수 있는 반면 찰보리빵은 찰보리를 주 원료로 하고 있어 어느 누구나 상호로 사용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

또 업소들이 '경주명가' '대맥명가'등 저마다 계보별 원조라고 홍보하며 고유의 맛 내기에 안간힘을 쓰면서 품질이 크게 향상됐다. 최근 들어서는 대구와 서울 등지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찰보리빵에 대한 반응은 아주 좋다. 찰보리빵에는 콜레스테롤 생성을 억제하는 베타그루겐이라는 섬유소가 다량 함유돼 있을 뿐만 아니라 철분과 비타민류도 많아 당뇨병과 동맥경화 등 성인병 예방에 좋다는 것. 토종 찰보리를 원료로 하는 건강식품으로 알려지면서 관광코스에 오를 만큼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덩달아 찰보리 농가 수입도 짭짤하다. 건천읍 단석리 경우 50ha의 찰보리를 농민들이 계약 재배할 만큼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경주시도 경주의 명품으로 자리한 황남빵과 최근 인기를 더해 가는 찰보리빵을 국내 대표적 제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제품 개발 등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경주·최윤채기자 cy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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