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개인 1/4분기 결산 요령

3월도 불과 열흘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2007년이 시작된 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 해의 4분의 1이 가고 있다.1/4분기의 마지막을 알리는 종이 울리고 있는데, 올초 세웠던 '재테크 계획'은?

대개 가계부를 쓰면서 하루 결산은 많이 하지만 개인들의 경우, 분기 결산엔 소홀하다. 3월이 가기전에 1/4분기 결산을 해보자. 올 연말이 되면 주머니가 한껏 두둑해져 있을 것이다.

◆T자부터 그려보세요

기업에서 '대차대조표'를 만드는 것처럼, 개인들도 일목요연한 재테크 결산표를 만들 필요가 있다. 우선, 알파벳 대문자 T를 큰 종이에다 그려보자. 왼쪽엔 내 자산을 모두 써본다. 우리집은 얼마짜리고, 은행저축은 잔고가 어느 정도 되는지. 가입한 보험과 펀드는 얼마이고, 내 자동차의 현재 중고시세는 얼마인지 등 현금화할 수 있는 내 자산을 모두 적어보자.

다 썼다면 오른쪽을 채워보자. 이 쪽엔 내 빚을 정리해본다. 어느 은행에 대출 얼마, 친구나 친지에게 빌린 돈 액수 등 있는 대로 빚을 적어보자.

왼쪽의 합계와 오른쪽 합계를 내보자. 왼쪽이 자산이니, 자산 합계에서 오른쪽 부채합계를 빼보자. 바로 이것이 내 순자산이다. 예를 들어 내 자산을 다 더했더니 3억 원이고, 내 빚이 모두 1억 원이 있다면 내 순자산은 2억 원이 되는 것.

이렇게 되면 내 재산의 밑그림은 일단 파악된 것이다. 내 자산은 실제 어느 정도 되고, 머릿속에서만 맴돌았던 '빚'의 규모도 새삼스레 파악됐다.

◆조목조목 살펴보라

T자 양쪽에 씌어진 각 항목을 이제 조목조목 곱씹어보자. 왼쪽편 경우, 만약 펀드가 기록돼 있다면 지금까지 불입한 돈은 얼마이고, 수익률은 어느 정도?, 또 만기는 언제인지 정리해보자.

오른쪽도 마찬가지. 부채가 어느 정도 되는데, 대출이자는 얼마이고, 만기가 언제인지 등을 다시 한번 확인해보자.이렇게 살펴보다 보면 내 자산관리의 장점과 단점이 금방 파악된다.

예를 들어, 지난해 친구가 가입하라고 해서 들었던 펀드 수익률이 형편없다든지, 또 대출이자가 너무 높다고 생각되든지, 대출 만기가 6개월 뒤면 다가온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다든지 등 갖가지 생각이 떠오를 것이다.

이런 것들을 확인하는 것이 어렵다고? 주식이나 펀드 같은 상품은 분기보고서가 우편으로 온다. 또 은행통장만 들여다봐도 예·적금의 금리나 만기, 누적금액은 쉽게 정리가 된다.인터넷을 열심히 뒤져도 내가 현재 물고 있는 금리가 높은 것인지, 낮은 것인지 파악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

◆지갑 다스리기

자산 점검이 끝났다면, 내 수입과 지출에 대한 점검이 이뤄져야 한다.

이번달 급여를 포함, 지난 3개월간 내 지갑에 들어온 돈을 모두 알아본 뒤, 내가 지난 3개월간 쓴 돈을 모두 정리해보자. 수입은 월급 및 수당내역을 모두 뽑아보고, 지출 기억이 어렵다면 카드명세서라도 꺼내보자.

수입과 지출 정리가 끝났으면 수입에서 지출을 빼 본다. 너무 많이 썼다고 생각했든지, 1/4분기엔 지갑 관리가 잘됐다는 느낌이 들든지 둘 중의 하나일 것이다.

생각이 어떻게 들든지, 지출내역은 다시 한번 살펴야 한다. 아무리 적게 썼다고 생각하더라도 불필요한 지출은 있게 마련. 티끌모아 태산이라는 생각을 잊지 말고, 지난 1/4분기 동안 이뤄진 지출 가운데 불필요한 것이 있었는지 꼭 체크해야 한다.

T자를 그리는 것에서부터 지출내역 점검까지 끝났다면 2/4분기 계획에 반영해보자. 올 연말 웃고 있는 얼굴을 거울 속에서 발견할지 모른다. (자료협조:위드자산관리)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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