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스포츠 인사이드)맨유의 야망, 지성의 꿈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20일 미들즈브러를 누르고 FA컵대회 4강에 오르자 또 한번의 '트레블(treble·3관왕) 신화'가 가능할 것인지 축구팬들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다. 맨유의 '트레블 신화'는 1998-1999시즌에 프리미어리그 우승과 FA컵대회 우승, 유럽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한꺼번에 이뤄낸 것. 이번 시즌에도 맨유는 프리미어리그 1위, FA컵대회 4강, 유럽 챔피언스리그 8강에 올라 '꿈의 기록'을 향한 여정을 이어가고 있다.

축구에서 맨유 외에 다관왕을 이룬 경우는 스웨덴의 IFK 예테보리가 1982년 스웨덴 리그와 리그컵 대회, 유럽축구연맹(UEFA)컵 대회 우승을 휩쓴 기록과 터키의 갈라타사라이가 2000년 터키 슈퍼리그, 터키컵, UEFA컵, UEFA 슈퍼컵대회 우승을 차지한 기록이 있다. 또 잉글랜드의 리버풀은 1984년에 정규리그, 리그컵, 유러피언컵 우승, 2000년에는 FA컵, 리그컵, UEFA컵, 유러피언 슈퍼컵, 잉글랜드 슈퍼컵 우승을 이룩했고 포르투갈의 FC포르투는 조제 무리뉴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2003년 포르투갈 슈페르 리가 우승, 포르투갈컵에다 UEFA컵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같은 3관왕이라도 FA컵대회 보다 권위가 떨어지는 리그컵 우승, 챔피언스리그 보다 격이 낮은 UEFA컵 우승은 다관왕으로서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된다. 1998-1999년 시즌의 맨유처럼 정규리그, FA컵대회,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한꺼번에 이뤄냈을 때 더 뜨거운 찬사를 받게 된다. 1967년 스코틀랜드의 셀틱 글래스고가 스코틀랜드 리그와 FA컵, 챔피언스리그의 전신인 당시 유러피언컵 우승으로 트레블을 이룩했고 1972년 네덜란드의 아약스 암스테르담, 1988년 네덜란드의 PSV에인트호벤도 트레블을 달성했다. 1988년 PSV에인트호벤의 영광을 이끈 감독은 거스 히딩크였다.

1999년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는 현재 노장으로 팀을 이끌고 있는 라이언 긱스와 올레 군나르 솔샤르, 폴 스콜스, 게리 네빌에다 드와이트 요크, 앤디 콜, 테디 셰링엄, 데이비드 베컴, 로이 킨, 야프 스탐, 데니스 어윈, 로니 욘센, 그리고 골키퍼인 피터 슈마켈이 있었다. 당시 맨유는 FA컵대회 준결승에서 재경기끝에 긱스의 골로 아스날을 1대0으로 누른 후 결승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따돌리고 우승했고 아스날을 승점 1점 차로 누르고 리그 우승도 차지했다. 바이에른 뮌헨과의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선 0대1로 끌려가다 경기 종료 직전 셰링엄과 솔샤르의 연속 골로 극적으로 우승했다.

8년이 흐른 현재 맨유는 새로운 선수들로 야망을 꿈꾸고 있다. 리그 우승은 물론 왓포드와의 준결승을 이기면 블랙번을 제칠 것으로 보이는 첼시와 FA컵대회 우승을 다툴 가능성이 크고 유럽챔피언스리그 8강에선 프란체스코 토티의 AS로마와 결전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리고 맨유에는 같은 꿈을 꾸고 있는 한국의 박지성이 당당히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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