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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지진에 결딴날 뻔한 경북 동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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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이던 지난 25일 오전 9시42분, 지진이 일본 중북부 노토 반도를 강타했다. 12년 전 6천4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한신(阪神)대지진보다 더한 강진이었다. 하지만 이번 사망자는 1명에 그쳤다. 여러 조건이 다르긴 했어도 분명 기적이었다. 원동력은 완벽한 대비체제였다. 일본 기상청은 진동이 피해지역에 도달하기 5초 전에 이미 긴급 속보를 발령했다. 공영방송은 그와 동시에 재난방송 체제로 전환했다. 덕분에 주민들은 즉각 집밖으로 뛰쳐나갈 수 있었다. 평소의 훈련 덕분에 발생지 縣廳(현청) 공무원들은 1시간 30분 이내에 대부분 소집돼 구호 대책을 실행했다.

그러나 한국의 모습은 완전히 딴판이었다. 보도에 따르면 우리 기상청은 일본 지진으로 인해 동해안에 50cm 높이의 해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오전 10시18분 해당 지방정부들에 통보했다. 하지만 경북 경우 동해안의 5개 시'군청 중 3개는 아예 재난방송망을 가동하지 않았고 2개는 경북도청에 대행을 요청했다. 이에 도청이 오전 11시7분 29개 경보방송망을 가동했지만 이미 울릉도 피해 예보 시간을 30분이나 넘긴 시점이었다.

해일이 발생하지 않았기에 망정이지 그렇잖았더라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지진의 직격탄을 맞은 일본은 끄떡없는데 엉뚱하게 먼 나라 한국이 혼란에 빠져 세계의 우스갯감이 되지 말라는 법도 없었던 셈이다. 그날이 일요일이어서 전담 인력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시'군청이 있고, 피해 정보가 부족해서 그랬다는 경우도 있는 모양이다. 모두 쓸모없는 변명일 뿐이다. 재해를 겪을 때마다 늘상 되풀이되는 탄식을 이제는 그만둘 수 있기 바란다. 이번 여름 태풍에서부터라도 부디 제대로 된 재난 대응체제를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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