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11시 55분 방송되는 MBC 'W'는 '러시아, 죽음의 붉은 군대'를 방송한다.
지난 2월 13일, 러시아에서는 충격적인 사건이 보도됐다. 군대에서 고참들이 신병을 성매매해 돈을 챙겼다는 것. 한때 붉은 군대로 세계적 위엄을 떨쳤던 러시아군이 변질된 것은 오늘날의 문제가 아니다. 소련 붕괴 이후 군대 내 가혹 행위뿐만 아니라 장교들의 무기밀매 등 각종 비리와 병폐로 얼룩지고 있는 러시아 군대. 그러나 푸틴 정부는 1천890억 달러 규모의 군사시설 확충 사업에만 몰두하고 있을 뿐 병력의 내실에 대해서는 실질적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신병 길들이기 기합을 일컫는 데도브시나는 구소련시절부터 이어진 관습이지만 기형적으로 변질되고 있다. 2006년 1월에는 술에 취한 고참들의 살인적인 데도브시나로 한 병사가 두 다리와 성기를 절단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러시아를 충격에 몰아넣은 사건이지만 국방부 집회 때는 고작 200여 명이 운집했고, 가해자인 고참병사들은 집행유예 1년, 징역 4년의 비교적 경미한 처벌에 그쳤다.
소련 붕괴 후 러시아 국방예산은 20%로 떨어졌다. 생활고에 시달리는 군인들은 비리를 저지르거나 계급이 낮은 병사를 강탈하게 되는데, 어린 병사들은 돈을 구하기 위해 가족에게 송금을 요청하는 것은 물론 길거리에서 구걸을 하기도 한다. 매일 일정 금액을 상납하지 않으면 구타를 당하거나 목숨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급기야 돈을 위해 신병을 성매매하기에 이르렀지만 군 당국은 사실 은폐에만 급급하고 있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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