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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기계, 대구 산업 '수출 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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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바이어 주문 넘쳐 물량 못 맞출판

16일 성서공단 3차단지 내 철강 설비 및 날염기 제조업체 IDH(구 대현테크(주)) 공장. 족히 10m는 되는 거대한 날염기(원단에 무늬를 찍는 기계)가 외형을 갖추며 중국행을 기다리고 있다. 기계 한쪽에선 현장 직원들이 모여 기계 부품 조립에 여념이 없다.

이 회사는 날염기 하나로 지난해 매출만 110억 원을 올렸다. 그 중 수출이 70%로 미국, 터키, 이집트 등 전 세계적으로 판매 중이다. 수출 다변화로 인해 매년 날염기로 인한 매출이 10% 이상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적극적인 R&D로 이 회사는 10년 전 설비 국산화율이 20~30%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90% 이상 국산화했다. 날염기 또한 독자 모델까지 생산하고 있는 수준이다. 김범진 부장은 "품질은 선진국 수준이면서 가격은 상대적으로 낮다 보니 수출 물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엔 주문이 너무 많아 생산 능력이 못 따라갈 정도라고 했다. 여기에 더해 2005년 말부터는 내수도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김 부장은 "섬유에선 위협국이 되어버린 중국도 아직 섬유기계 분야는 걸음마 단계라 여유가 있다."며 "그만큼 섬유기계는 시장 개척 여지가 많다."고 전했다. 앞으로 이 회사는 '날염'이라는 플랜트를 생산하는 한국 대표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웠다.

성서공단 내 자수기 제작업체인 한남FAS도 최근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3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세계 최초로 틀 없는 자수기를 개발, 지난달 대구국제섬유박람회에서 100만 달러의 수출 계약을 거뒀다. 이 회사의 1년 매출이 60만 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성과인 셈. 김태기 대표는 "지금도 외국 바이어로부터 하루에 수십 통의 문의나 주문 전화가 오는데 현장 직원이 턱없이 모자라 수출 물량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2, 3년 내에 매출 100억 원은 거뜬할 거라고 장담했다.

섬유기계의 성장세가 무섭다. 내수(10%)의 어려움을 꾸준한 수출(90%) 증대로 극복하면서 매년 2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섬유기계의 50%를 차지하는 지역 섬유기계 업계도 이런 증가세에 편승, 지역 수출에도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2002년 8억 2천600만 달러이던 국내 섬유기계 수출은 2005년 14억 1천600만 달러, 2006년 15억 7천500만 달러를 기록, 매년 확연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36억 달러였던 일반 기계 흑자 중 3분의 1을 섬유기계가 차지하기도 했다.

최근 한미FTA 타결도 섬유기계 업계엔 큰 호재다. 전두환 한국섬유기계연구소 소장(영남대 교수)은 "FTA로 수출 증가는 물론, 침체되었던 국내 섬유업계에 재투자가 활발해지면 자연히 섬유기계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증가세로 가면 2015년엔 수출 40억 달러를 달성해 세계 4위권의 '섬유기계 강국'으로 거듭날 것이라 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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