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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도 "원더풀" 안동 헛제삿밥 명인 방옥선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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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주의 헛제삿밥은 '걸쭉하다.'고 표현할 만큼 치장이 많은 잔치음식에 가깝지만 안동 헛제삿밥은 깔끔하고 맛이 담백한 게 특징이지요. 그래서 여러 지역에서 찾아온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얻어 낼 수가 있었다고 봅니다."

3대에 걸쳐 안동에서 헛제삿밥 음식점을 운영해 오면서 안동지방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전통음식으로 자리매김시킨 방옥선(53·여·안동시 상아동) 씨. 그 공로를 인정받아 이달 초 대한명인문화예술교류회로부터 명인으로 추대됐다.

시어머니 조계행(82) 할머니로부터 헛제삿밥 상차림을 배우기 시작한 지 올해로 23년째. 시조모인 박두레 할머니로부터 시작된 안동댐 보조호수 월영교 옆 방 씨의 헛제삿밥집은 매일같이 찾아오는 손님들로 북적대 잔칫집 분위기다.

"서당 훈장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제사 상 차림을 가르치면서 유래됐습니다. 전국 여러 곳에서 헛제삿밥이 토속음식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안동 빼고는 별미의 관광음식으로 자리를 잡은 곳은 아무 데도 없어요."

20일 정오. 점심으로 30명 분의 헛제삿밥 주문을 받아 상차림을 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방씨. 고등어, 상어, 소고기 산적에다 두부, 동태살, 배추, 호박, 다시마를 재료로 해 부친 전을 삶은 계란 반쪽과 함께 접시에 담고 나서 탕과 국을 뜬 뒤 안동식혜 한사발과 함께 상차림을 마친다.

"안동 헛제삿밥에서 찬으로 내는 탕은 서울지방과는 달리 채탕과 어탕, 육탕을 한꺼번에 끓입니다. 무와 명태살 두부까지 넣고 한소끔 끓여내면 숙취 속풀이에도 아주 좋다고들 해요. 외국 분들까지 다들 '시원-하다'고 탄성을 연발하지요."

고향이 서울인 방 씨는 안동 백조로타리클럽 총무를 맡아 볼 정도로 지역 사회활동도 남다르다. 60여 평의 방 씨 헛제삿밥집은 방 씨의 손맛을 보려는 손님뿐 아니라 전 경북도의원 김선종 씨의 부인인 전명자 씨가 수제자를 자청할 정도로 솜씨를 배우려는 사람들도 줄을 선다. 방씨는 최근 헛제삿밥에다 안동간고등어 구이와 맥(보리)국수, 청포묵, 떡 등을 추가, 안동지방 향토음식을 한상에서 맛볼 수 있게 한 '선비상'을 개발해 선보이기도 했다.

"시어머님은 아직도 헛제삿밥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시지요. 오늘도 시내에 새로 개업한 헛제삿밥집에서 음식을 제대로 내고나 있는지 간섭하러 가셨습니다." 아직도 시어머니를 모시는 만년 며느리 방 씨는 일부 지역 관광지 음식점에서 관광객들에게 헛제삿밥을 아무렇게나 내는 걸 볼 때마다 너무 안타깝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안동·권동순기자 pino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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