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딸기를 좋아했던 나는 어릴 때는 딸기우유만 찾았고 커서 딸기가 나오는 철이면
집안 가득 딸기 향이 가시지 않을 정도로 딸기를 많이 먹었습니다.
지금은 직장생활 때문에 부모님과 따로 떨어져 자취를 하는데 이맘때가 되면 아버지는 먼길을 마다하지 않으시고 딸기를 사들고 오십니다.
신장이 안 좋으셔서 한 달에 한 번씩 병원에 가시는 아버지는 "가게에 파는 딸기가 참 맛있어 보여." 하시며 무뚝뚝한 말투로 딸기가 담긴 봉지를 쓱 내미십니다.
늘 말씀이 없으신 아버지는 그렇게 마음속으로 딸래미 챙기시고 계셨던 겁니다.
이제 다 커서 시집보낼 때가 다 됐다며 아쉬워하시는 아버지는 그 아쉬운 마음을 딸기로 애써 달래시나 봅니다.
오늘도 안부전화를 드렸더니 "딸기는 좀 먹고 있냐."며 안부를 대신합니다.
학교 다닐 때는 공부한다고, 또 직장생활을 하니까 일 핑계로 자주 찾아뵙지도 못하고 늘 가슴 한구석이 아려옵니다.
딸기 하나를 드실 때도 딸기 좋아하는 딸래미 생각난다며 전화하시는 우리 아빠, 요즘은 건강이 안 좋아지셔서 걱정입니다.
건강이 최고라는 말, 부모님이 편찮으시니 그 말이 왜 그리 중요한지 알 것 같습니다.
이젠 무엇보다도 건강하게 제 곁에 오래도록 함께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뿐입니다.^^
이현주(대구시 수성구 지산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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