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 책을 읽는다)물은 답을 알고 있다

물은 답을 알고 있다/에모토 마사루 지음

일본학자 에모토 마사루가 지은 '물은 답을 알고 있다'는 세 번씩이나 선물 받았다.

첫 번째는 어느 날 갑자기 남편을 심장마비로 잃은 나의 후배 의사에게서, 두 번째는 대구 H병원의 병원장을 하던 시절 환자에게서, 또 한 번은 10년 동안 장애인 봉사활동을 하면서 어렵고 힘들 때마다 도와주던 기자에게서 받았다. 한 번도 아닌 세 번씩이나 선물받은, 내겐 참으로 특별하고 귀한 책이다.

이 책에는 물이 전하는 놀라운 메시지가 있다,

지은이는 눈의 결정이 모두 다르다는 것에 착안해 물을 현미경으로 살폈다. '사랑과 감사'라는 글을 보여줬을 때는 너무도 아름다운 육각형 결정 모양을 나타냈다. 그러나 '분노와 악마'라는 글에는 보기 흉한 공격적인 모양으로 바뀌었다.

쇼팽의 '빗방울 전주곡'을 들려주면 빗방울 모양으로, '이별'의 곡을 들려주면 산산이 흩어져 내리는 이별의 형태를 보이더라는 것이다. 물이 사람처럼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놀랍지 않은가.

우리 몸의 약 70%가 물이다. 최초 난자와 정자가 만나서 수정되는 시기는 약 99%가 물이고, 방금 태어난 아이는 90%, 그리고 성인이 되면 70%, 죽음이 가까이 오면 약 50%로 감소한다. 물질적으로 볼 때 인간은 물이다.

현대는 혼란의 시대다. 경제 마찰, 국내 분쟁, 정치문제, 환경문제, 종교문제, 어린이유괴, 살인사건에 부모를 흉기로 찌른 자식, 아내를 칼로 살해하는 남편….

이 개미지옥 같은 세상에서 구원받을 수는 없을까? 그 답을 물에서 찾으면 어떨까.

물도 상처를 받으면 모양이 변하는데 하물며 인간은 오죽할까. 남에게 상처를 줘서도 안 되겠지만, 자신에게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가끔 의식과 육체는 따로 떨어져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은 큰 오산이다. 육체와 정신은 하나가 되어야 온전한 모습이 된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암에 걸릴 확률이 아주 높아진다는 사실만 봐도 그렇다.

뮤지컬 영화 '메리 포핀스'는 '한 스푼의 사랑'(A spoonful of love)를 노래한다. 이 세상 모두가 한 숟가락의 사랑만 있어도 세상은 무척 아름다워지지 않을까. 물이 기뻐 춤추는 아름다운 세상 말이다.

박언휘(내과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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