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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 우리 모두 연극인이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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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치과 의사이기도 하지만 감히 연극인이기도 하다. 정확히 연극인의 범주가 어디까지인지는 잘 알지 못하지만, 연극을 열정적으로 사랑한다면 그것으로 연극인이 되기에 충분하지 않을까?

어떤 이는 '무대에 서고, 연출을 하는 자, 혹은 스태프'들에 한해서 연극인으로 인정하기도 한다. 하지만 난 약간 생각이 다르다. 우선 공연장을 즐겨 찾는 관객이야말로 진정한 연극인이다. 후원회원, 관극회원 등은 두 말할 나위도 없다.

그런데 실질적으로는 그렇지 않은 면도 있는 것 같아서 당혹스럽다. 가장 자유로운 사고를 지녀야 할 예술가들이 오히려 어떤 면에서는 더 패쇄적이다.

이것은 한편으로는 깊이 이해가 되기도 한다. 지난 수십 년을 오직 연극이라는 한 길만을 걸어온 그들이 아닌가? 그런데 작은 참여나 관심만으로 동격이 되고자 한다면 누가 달갑다 하겠는가?

하지만 이 모든 것을 뒤로 하고 큰 눈을 지녀야 할 때다. 지난 몇 년간 그저 연극이 좋아서 연극판을 뛰어다니다 보니 나도 약간의 지식이 생겼다. 최근의 대구 연극계를 보면 일정 부분은 새로운 도약기를 맞았고, 또한 다른 한쪽에선 위기에 봉착해 있기도 한 것 같다.

우선 근자 2, 3년의 짧은 기간 내에 소극장이 몇 개 생겼고, 또한 몇몇의 지역 작가에 의해 창작극이 양산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전국 연극제에서 계속해서 대구 팀들이 좋은 성적을 내고 있고, 올해 참가하는 온누리 극단도 좋은 결과를 기대할 만하다.

반면에 위기를 논한다면, 먼저 소극장의 개관이 오히려 독이 된 측면도 있는 것 같다. 그 유지를 위해 극장을 가진 극단들은 솔직히 질 좋은 공연에 대한 중압감이 생기기도 했고, 자연 공연이 많아짐으로써 배우 수급에 애를 먹기도 한다. 또한 외부적으로는 뮤지컬이 대세인 것처럼 지역을 휘감음으로써 순수 연극인들에게는 큰 위협적 요인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이 시점에 필요한 것은 연극인이란 개념을 포괄적으로 인지하여 하나가 되는 것이라고 주제넘게 생각해 본다. 그리고 이제는 문화도 경영이 필요한 시대다. 순수만 고집하다보면 시장도 잠식당하고 결국엔 밥그릇조차 빼앗기게 될지도 모른다.

그리고 나처럼 재주 없이 진정한 문화를 즐기고자 하는 이들이 있다면 연극의 세계로, 연극인의 한 사람으로 만들고 싶다. 왜냐? 연극이란 장르는 무지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극 속에서 다른 사람의 삶을 살아보기도 하고, 현실에서는 계산적이지 않은 삶을 살고 있는 연극인을 평생의 친구로 둘 수 있기 때문이다.

공정욱(치과의사·극단 '마카' 제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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