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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세상] "더 이상 오락이 아니다" 게임, 문화산업 新동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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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소스 멀티 유즈'로 급부상

▲ (사진 위)지난 4월 28일 서울 여의도에서
▲ (사진 위)지난 4월 28일 서울 여의도에서 '세계지적재산권의 날' 행사에서 선보인 게임캐릭터패션쇼. 경북대 의류학과 대학원생 의상제작팀이 제작한 '테일즈 런너' '그라나도 에스파다' '리니지' 등 게임 속 캐릭터 패션이 무대에 올려졌다. (사진 아래)여러가지 다른 콘텐츠로 재가공돼 판매되고 있는 국산게임들. '메이플 스토리(오른쪽)'와 '테일즈 런너'.

녹차는 두 번째 우려낸 것이 더 맛있다. 하나의 소재를 재가공해 다양한 부가 콘텐츠를 창출해 내는 '원 소스 멀티 유즈'(One Source Multi Use)가 일반적인 조류가 되고 있다. 하나의 기본 콘텐츠를 가지고 게임·만화·영화·캐릭터·소설·음반 등 여러가지 문화상품으로 '우려내' 활용하는 것이다. 영화나 애니메이션 등이 원 소스 멀티 유즈의 원천으로 많이 활용되고 있지만, 요즘 들어서는 게임도 그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게임, 문화 산업의 축 꿈꾸다

지난해 세계 최대의 게임쇼인 E3에서 최고의 콘솔 게임상을 수상한 '기어즈 오브 워'(Gears of War)는 최근 뉴라인시네마에 의해 영화 제작이 결정돼 화제를 모았다. 근육질 넘치는 용병 캐릭터와 박진감 넘치는 게임 진행으로 올해 최대 히트작으로 떠오른 이 게임은 적지 않은 영화사들로부터 영화화 프러포즈를 받아왔다.

이 게임 말고도 히트 친 게임 가운데 상당수는 이미 스크린으로 옮겨졌으며 영화화 일정이 잡힌 게임도 적지 않다.

요즘 들어 원 소스 멀티 유즈로서 게임의 가능성에 주목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원 소스 멀티 유즈의 핵심 콘텐츠로 게임이 부상하고 있는 것은 게임 속 그래픽 수준이 급격히 높아지고 내용과 장르, 시나리오가 다양해지면서 다른 영역의 파생 문화상품으로 '이식'될 수 있을 만큼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임, 뮤지컬로의 외출

뮤지컬로 변신하는 게임도 있다.

대구의 게임업체인 라온엔터테인먼트가 만든 온라인 달리기 게임 '테일즈 런너'는 뮤지컬로 제작돼 지난해 대구에서 열린 'e-fun 2006'에서 선을 보였다. 한울림 극단과의 공동 작업을 통해 뮤지컬로 제작된 '테일즈 런너'는 3일간 6회 공연에 3천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김진의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 '바람의 나라'(넥슨 개발)도 뮤지컬로 제작돼 현재 서울에서 공연되고 있다.

국내의 인기 온라인 댄싱 게임인 '오디션'도 뮤지컬화에 합류한다. T3사가 개발한 게임 '오디션'은 이용자들이 캐릭터를 선택해 온라인에서 댄스 대결을 벌이는 게임이다.

◆영화·소설·만화·옷…게임의 변신은 끝이 없다

어린이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2D 액션롤플레잉게임 '메이플 스토리'는 이미 만화로 제작돼 수백만 권이 팔렸다.

앙증맞은 포탄 쏘기 게임 '포트리스'를 비롯해 '팡야' '카트라이더' 등 어린이들이 선호하는 게임들도 만화로 나왔다.

YNK코리아는 자사의 온라인 게임 '로한'을 소재로 삼은 판타지 소설을 내놨다.

'오디션' 게임 속 캐릭터가 입은 옷은 이미 실제 옷 상품으로 나왔다. '테일즈 런너'의 경우도 캐릭터가 입은 의상을 의류 메이커가 제작해 게임사와 공동 마케팅하는 방안이 논의되기도 했으며, 대구지역의 패션업체들이 의상을 디자인해 '테일즈 런너' 게임에 활용하는 제안도 나왔다.

◆대구 게임과 원 소스 멀티 유즈

대구에서도 게임산업의 원 소스 멀티 유즈가 시도되고 있다. 지난해 8월 대구에서 열린 'e-fun 2006'이 그것.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원장 박광진)이 주최한 이 행사에서 게임 소재들은 뮤지컬, 콘서트, 설치미술, 도심속 RPG 퍼포먼스 등으로 '변주'(變輳)됐다.

올해에도 'e-fun 2007' 행사가 열린다. 10월 25일부터 28일까지 동성로 일대와 엑스코, 대구시민회관에서 열릴 예정. 작년 선보인 콘텐츠 외에도 '도심속 RPG'를 인기 연예인과 연계한 참여형 행사로 바꾸고, 게임 소재 시나리오를 만들어 비보이 춤으로 엮는 '논버벌 퍼포먼스' 등이 추가된다.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 이재광(31) 선임연구원은 "대구의 게임 개발업체는 모두 21개사인데 대부분 영업 여건이 열악한 형편"이라면서 "e-fun 행사는 시민들의 인식 변화와 선순환 구조가 구축돼야만 게임의 '원 소스 멀티 유즈'가 가능해진다는 판단에 따라 기획된 행사"라고 말했다.

김해용기자 kimhy@msnet.co.kr

♠ 키워드-원 소스 멀티 유즈(One Source Multi Use)

하나의 기본 콘텐츠를 가지고 게임·만화·만화영화·캐릭터·소설·음반 등 여러 가지 문화상품을 제작하는 것을 말한다. 영화의 대히트를 계기로 비디오·책·게임·캐릭터상품·장난감 등으로 다양하게 재가공돼 막대한 수익을 올린 영화 '스타워즈'가 대표적인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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