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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 전문가 될게요" 대구가톨릭대 예술학과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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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작지만 10년째 '소중한 실험'…수익금 10% 이웃돕기에

낙찰가가 수십억 원에 달하고 거래가도 수백억 원에 이르는 요즘 미술품 경매 시장의 떠들썩한 분위기 속에 규모는 작아도 소중한 실험이 대구에서 몇 년간 진행돼 왔다. 대구가톨릭대 예술학과 학생들이 열어 온 경매전이다.

1997년부터 열린 경매전시의 올해 주역은 4학년 학생 19명. '전시·경매 기획 실습'이란 수업의 한 부분이다. 25일 오후 열린 이번 경매전을 진두지휘한 것은 고태혁(27) 씨. 2004년 '전시경매센터' 시절부터 활약했으니 나름대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고 씨는 "이번 경매전에는 2만 원부터 150만 원까지 저렴한 가격의 작품이 나온다."고 했다. "억 단위의 돈이 오가는 현재 미술품 경매시장이 일반인과 동떨어진 데 반해 생활 속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경매가 이번 행사의 취지"라는 것이다.

동료들인 박지혜(22) 이정선(23) 서홍주(23) 씨도 이번 경매전에 자신들의 경험을 보탰다. 이들은 2004년 전시경매센터 시절부터 함께 활동해 왔다. 경매 전문가를 꿈꾸는 이들은 어려운 가운데도 희망을 품고 있다. 고태혁 박지혜 이정선 씨는 이미 졸업 후에도 경매전을 기획할 것을 약속했다. 현재 4명이 전문 아트딜러의 길을 걷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상황.

이번 경매전 수익금 중 90%는 작가에게, 나머지 10%는 불우이웃돕기에 쓰인다. 이들은 이런 조치가 "작가에게 가장 큰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는 방법"이라고 했다. 고 씨는 "기존 행사 자료를 정리하는 것도 힘든 상황인데다, 후배도 줄어들어 모은 자료를 마땅히 물려줄 곳도 없다."고 했다.

그러나 김성희 지도교수는 "능력이 너무나 많고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학생들이다. 현재 미술시장의 활황에 대처할 전문 아트딜러로서 활약할 유일한 인력이라고 자부한다."며 이들에게 힘을 보탰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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