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 생육에 치명적인 피해를 주는 병원균 미상의 질병이 발견돼 고추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장마철에 크게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아직 치료약이 개발되지 않아 피해가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고추 재배 농민 우종수(67·청기면) 씨는 "채 자라지 않은 고춧잎이 오그라들어 고추밭 500여 평을 갈아엎고 모내기로 대처했다."고 말했다. 이 밭에는 마치 산성물질을 뒤집어 쓴 듯 잎 전체가 하얗게 변하고 더이상 자라지도 않고 있다. 김분선(56·영양읍) 씨는 "고추 농사 십 년에 이런 피해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본밭에 아주심은 고추 모종이 누렇게 말라버린 곳은 영양지역 10여 농가 1만 평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
군 농업기술센터 최학섭 경제작물담당은 "이 병의 원인이 되는 세균이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잘 번식하는 것 같다."며 "장마철이 닥쳐 세균 번식에 최적의 조건이 형성되면 군 전체가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경북농업기술원 영양고추시험장 장길수 연구원은 "병이 발견되면 뿌리째 뽑아버리고 마이신 계열의 항생제를 5일 간격으로 뿌려주는 것만이 현재로선 최선"이라며 "또 육묘장에서 고추 모종을 들여올 때 이미 감염됐는지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영양·김경돈기자 kd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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