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스포츠 인사이드)지는 별 뜨는 별

레알 마드리드의 왼쪽 윙백으로 10년 아성을 지켜온 브라질 출신의 스타 호베르투 카를루스가 6일 터키 명문 페네르바체로 이적이 결정됐다. 1973년생인 그의 나이는 한국식으로 계산해 35살. 노장인 그는 전성기를 뒤로 하고 축구 인생의 마무리에 접어들었다.

카를루스는 이미 지난해 6월 독일월드컵을 끝으로 브라질 국가대표에서 물러나 그의 시대가 저물고 있음을 알렸다. 1996년부터 세계 최고의 클럽에서 최고의 윙백으로 각각 세 차례의 정규리그 우승과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던 그는 명문 팀이긴 하지만 유럽의 변방 리그인 터키에서 2년간 선수 생활을 이어나가게 됐다.

카를루스보다 주류 무대에서 더 일찍 모습을 감춘 브라질의 히바우두는 최근 그리스 리그의 명문 AEK아테네와 2년간 계약했다. 카를루스보다 한 살 많은 히바우두는 2002년 한·일 월드컵을 끝으로 지난해 독일 월드컵 무대에 나서지 못했으며 FC바르셀로나와 AC밀란을 거쳐 2004년부터 그리스의 올림피아코스에서 활약하다 라이벌팀인 AEK아테네로 이적했다.

1년전 프랑스의 지네딘 지단이 은퇴할 무렵 그와 동시대 최고의 미드필더로 평가됐던 루이스 피구(36·포르투갈)도 마지막 독일 월드컵을 뒤로 하고 이탈리아의 인터밀란에서 선수 생활의 마무리에 들어갔다. 인터밀란과의 계약이 끝나는 피구는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유럽 이외의 지역에서 선수생활을 더 이어갈 지, 아니면 은퇴할 지 곧 결정하겠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석양 속을 걸어가는 스타들과 달리 떠오르는 해처럼 솟아오르는 스타와 유망주의 행보도 분주하다. 잉글랜드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품에 안긴 포르투갈의 유망주 나니와 브라질의 기대주 안데르손은 축구의 중심 무대에서 마음껏 뛸 채비를 마쳤다.

독일 분데스리가 2006-2007시즌에서 4위에 머물러 참담한 실패를 겪었던 바이에른 뮌헨은 올랭피크 드 마르세이유에게 분데스리가 최고 수준인 2천500만 유로의 이적료를 지불하고 프랑스 축구의 '떠오르는 희망' 프랭크 리베리를 사들였다.

이동의 계절에 아시아 선수들도 거론되고 있다. 스코틀랜드 리그 최우수선수에 선정된 일본의 나카무라 순스케(셀틱 레인저스)는 잉글랜드의 아스톤 빌라에서 영입설을 흘리고 있고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한 선덜랜드의 로이 킨 감독은 이라크를 아테네올림픽 4강으로 이끌었던 사우디 아라비아 리그의 나샷 아크람을 영입하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몸 싸움에 능하고 위치 선정이 좋은 한국의 스트라이커 조재진(시미즈)도 네덜란드의 위트레히트, 잉글랜드의 아스톤 빌라로부터 영입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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