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말 고대하던 한방이 터졌다. 이전 3타석에서 고의사구 하나를 얻는 데 그치며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던 양준혁은 삼성 라이온즈가 0대3으로 뒤지던 9회말 롯데 자이언츠의 마무리 투수 호세 카브레라의 시속 148km짜리 빠른 공을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1점 아치를 그렸다. 시즌 14호 홈런이자 개인 통산 1천998번째 안타. 이에 따라 양준혁의 개인 통산 2천 안타 달성은 초읽기에 들어갔다.
양준혁은 7일 2천 안타 기록을 세우면 자비를 털어 경차 1대를 경품으로 내놓기로 했다. 한국 프로야구사에서 선수 개인이 자신의 돈으로 기록 달성과 관련해 경품을 마련한 것은 처음. 홈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양준혁이 생각해낸 이벤트다. 또 삼성은 사인볼 200개, 양준혁의 이름이 등 뒤에 새겨진 유니폼 상의 20벌, 전지훈련 여행권 2매를 제공한다.
원정경기에서 양준혁의 대기록이 작성되면 다음 대구 홈 첫 경기에서 야구장 현장 추첨을 통해 이 행사를 한꺼번에 치른다. 12일부터 열리는 홈 6연전 중 이 이벤트가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홈 경기에서 기록을 세우면 당일 이 행사를 진행한다. 이와 별도로 '양준혁 데이'를 정해 시상식을 치르는데 이날엔 야구장 일반석 입장료(5천 원)도 2천 원으로 할인된다.
이날 경기는 손민한(7과 1/3이닝 4피안타 무실점)이 호투한 롯데의 3대1 승리로 끝났다. 삼성은 선발 안지만이 6이닝 동안 6피안타 3실점으로 역투했지만 4회말과 8회말 찾아온 기회를 살리지 못해 연승 행진이 '5'에서 멈췄다.
삼성은 4회말 1사 2루에서 손민한이 양준혁을 고의사구로 걸러 1사 1, 2루 찬스를 잡았으나 뒤이은 타자 심정수가 병살타를 치며 득점 기회를 놓쳤다. 삼성은 8회말 부상을 딛고 오랜만에 타석에 선 김창희와 김재걸의 중전 안타로 만든 1사 1, 2루 기회에서 후속타 불발로 추격에 실패했다. 9회말 터진 양준혁의 홈런이 이날 득점의 전부였다.
롯데는 1회초 안타 2개와 삼성 유격수 박진만의 실책을 묶어 1점을 선취했고 이대호는 3회초 우익수 희생플라이, 6회초 우월 1점 홈런으로 2타점을 추가, 선발 손민한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한편 한화는 이범호의 1점포 2개를 앞세워 홈팀 현대를 7대3으로 눌렀고 광주 원정에서 두산은 12회 연장 접전 끝에 KIA를 2대1로 꺾었다. LG는 원정팀 SK에 3대0으로 승리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8일 선발투수
두산 리오스 - 삼성 임동규(잠실)
롯데 이상목 - 현대 전준호(사직)
KIA 김진우 - SK 송은범(광주)
한화 조성민 - LG 김광삼(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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