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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군수 우박 골프 '말못할 속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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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태항 봉화군수가 군 지역에 전날 우박이 내려 본격적인 피해조사가 시작된 지난 9일(토요일) 오전 지인들과 충북 단양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친 것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엄 군수 일행은 '골프장 조성을 위한 견학' 명목으로 다음날인 9일 오전 7시쯤부터 군청 토목기사 4명을 대동해 지인 3명과 함께 2시간가량 골프를 쳤다.

봉화군은 지난 8일 오후 4시부터 5시30분 사이 9개 읍·면 지역에 우박이 쏟아져 사과, 잎담배, 고추 밭 등 847ha 면적에 피해를 입었다.

주민들은 군 전역에 우박이 쏟아져 많은 피해가 예상됐는데도 골프를 강행한 데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비록 주말이긴 하지만, 굳이 우박 피해를 입은 다음날 골프를 쳐야 하느냐는 것.

박모(51·봉화군) 씨는 "우박이 쏟아져 피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군수가 골프를 치러 갔다는 것 자체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엄 군수는 "최근 봉화군 물야면에 유치한 골프장 조성을 앞두고 견학 차원에서 미리 예정된 것이었다."며 "2시간가량 라운딩을 하다 우박 피해가 클 것 같다는 보고를 받고 중간에 돌아왔다."고 해명했다.

엄 군수 측은 "지역에 우박으로 인한 피해조사가 시작되기 전이었고, 엄 군수는 라운딩을 중단하고 돌아와서는 읍면 지역 30여 개소를 방문해 현장확인까지 벌였다."고 말했다.

엄 군수 측은 또 이번 골프 논란이 불거진 과정을 두고서도 속앓이를 하고 있다.

엄 군수가 골프를 치기 4, 5일 전 간부회의 석상에서 "골프장 건설을 위해서는 공무원들도 알아야 한다. 9일 토목직 4명과 함께 골프장에 간다."고 밝혔었는데 이 사실이 외부로 공개돼 이번 시비를 불러일으켰다는 것. 엄 군수 측 관계자는 "골프 비용도 군수 카드로 결제해 접대골프도 아닌데 군청 밖으로 흘러나가 논란이 되고 있다는 데 엄 군수가 당혹스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봉화·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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