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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를 향하여] 한명숙 前 국무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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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처럼 국민에 한없는 봉사"

▲ 한명숙 전 총리가 18일 대선출마 선언 후 처음으로 19일부터 이틀동안 대구·경북지역을 찾는 등 본격적인 대선행보를 시작했다. 이상철기자 finder@msnet.co.kr
▲ 한명숙 전 총리가 18일 대선출마 선언 후 처음으로 19일부터 이틀동안 대구·경북지역을 찾는 등 본격적인 대선행보를 시작했다. 이상철기자 finder@msnet.co.kr

'어머니 리더십'을 강조하며 남편·아들과 함께 18일 대선 출마선언식을 가진 한명숙 전 국무총리. 첫 방문지를 대구(19일)·경북(20일)으로 정했다. 지역에서 그에 대한 호감도가 그만큼 좋은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 그래서 한 전 총리는 이틀 동안 지역민들을 한 사람이라도 더 만나기 위해 노인 요양시설 방문과 여성경제인 모임, 대학특강, 당원 간담회, 포항 죽도시장 방문, 일일교사 등 빡빡한 일정을 잡았다. 여성부·환경부 장관을 거쳐 총리를 지낸 그가 내건 대선 슬로건은 '국민과 통하는 대통령'. 낮고 겸손한 자세로 임하겠다는 의지다. 그를 동행하며 대선포부 등을 들어봤다.

-'어머니 리더십'이란?

▶'어머니'는 저에게 맞는 리더십이라 생각한다. 무한한 사랑을 갖고 강인한 책임감으로 자식을 바르게 키우고 교육하듯 국민에게 한없이 희생하고 봉사하겠다는 마음으로 공직에 임했다. 이런 맘으로 국민을 섬기고자 대통령의 꿈을 꾼다.

-대선후보 경쟁에 뛰어든 배경은?

▶여성부·환경부 두 번의 장관을 경험하고 국무총리를 하면서 충분한 국정경험을 했다. 공직에 있으며 우리 사회가 상당히 갈등과 대립의 병을 심하게 앓고 있다는 걸 느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대화가 막히고 정부와 국민 사이에도 소통이 막혀 있다. 그래서'국민과 통하는 대통령'이란 구호를 들고 나섰다. 대한민국은'소통과 화합의 리더십'으로 선진국이 돼야 한다.

-구체적인 집권 비전은?

▶사람에게 집중 투자하는 정책을 펴겠다. 자원빈국이라는 약점을 인재부국이라는 강점으로 보완하겠다. 인재양성을 통해 한쪽으로 교육혁신, 한쪽으론 과학기술 강국을 만들겠다.

우리나라가 살 길은 대륙 경제시대의 중심이 되는 것이다. 먼저 남북철도를 연결하고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중국횡단철도(TCR)로 유럽까지 뻗어나가야 한다. 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듯 태평양 무역시대를 열어야 한다.

-차별화된 대선 전략은?

▶대통령이 국민으로부터 사랑받고 존경받아야 한다. 지금의 역대 대통령들은 그렇지 못했던 것 같다. 사회적 대타협을 제시하고 무엇보다 국민과의 소통에 중점을 두겠다. 평화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의지도 갖고 있다. 앞으로 남북·미·일·러·중 6자 회담이 잘 이행되면 남북 경제협력을 통한 공존체제를 만들어야 한다.

-친노파와 반노파가 맞서고 있는데 이에 대한 입장은?

▶이분법적으로 가르는 것은 문제가 많다. 저는 민주개혁정부 10년의 공과를 다 이어받겠다. 그리고 그 속에서 나타난 한계는 극복·발전시키겠다. 친노라든지 반노라든지 구분 짓는 것보다 민심의 바다에 저를 던지겠다. 분파를 넘어선 한나라당에 맞설 범여권의 국민적 대안으로 나설 것이다.

-자신의 장점과 단점은?

▶장점은 아무래도 두 번의 장관과 총리를 해 본 풍부한 국정운영 경험이다. 그리고 청렴성·도덕성까지 갖췄다. 사실 재산도 별로 없고 정치하는 과정에서 불미스런 일을 저지른 적이 없다. 약점은 돈이 없고, 계파가 없고, 지역연고가 없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약점을 타파하고 새로운 정치문화를 만들고자하는 확고한 의지가 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를 어떻게 보나?

▶시대적으로 여성지도자가 좀 더 국민에게 선호받고 있다는 점에서, 또 여성정치인으로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저와 동질성이 있다. 하지만 박 전 대표는 대통령의 딸로 살아왔고 저는 평범한 서민으로 살았기 때문에 서로 다른 길을 걸어왔다. 만약 박 전 대표가 한나라당 후보가 되고 맞대응 카드로 범여권에서 제가 나선다면 살아온 길을 보고 국민이 판단할 것이다.

-한반도 대운하와 열차페리 공약을 평가한다면?

▶대운하는 첫 번째 경제성이 없다는 게 문제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물류비를 줄이기 위해 운하를 뚫는 것이라고 했다가 갑자기 물류는 20%, 관광이 80%라고 바꿨다. 두 번째는 환경문제다. 운하를 뚫게 되면 3천만 명의 음용수인 낙동강·한강의 젖줄을 오염시켜 큰 재앙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먹는 물에 배를 띄우는 나라는 세상에 없다. 지금이라도 철회하는 것이 마땅하다. 박 전 대표의 열차페리는 남북 경제시대가 열리면 무용지물이 된다. 북한과 철길이 열리지 않는다면 괜찮은 구상이다.

-대구·경북을 첫 방문지로 택한 이유는?

▶지난 10년간 가장 소외되고 섭섭한 게 많은 지역이라 생각한다. 가장 먼저 달려가 귀를 기울이고 싶다.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도 축하하고 정부 차원의 적극적 지원도 아끼지 않도록 중간 역할을 할 것이다. 국회 특별지원법 및 예산지원에도 각별한 관심을 쏟겠다. 또 동구지역 혁신도시의 12개 공공기관 이전, 경북 김천에 도로공사를 포함해 13개 공공기관 이전도 잘 되고 있는지 살펴볼 예정이다. 환동해권 경제권도 만들고, 전자정보기기산업·문화관광산업·바이오 한방산업 등을 집중 특화시키도록 노력하겠다.

서봉대기자 jinyoo@msnet.co.kr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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